‘2026 아그로벤처데이’ 치열했던 IR현장
농금원, 7월30일 개최…농식품 초기기업 8곳 참여
지난 2026년 7월 30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농업정책보험금융원 CCMM빌딩 1층 가온누리 인베지움에서 열린 ‘아그로벤처데이’ 행사장. 독성 없는 유황으로 친환경 사료를 만드는 제이엠바이오(JMBio)의 김명준 대표는 행사 시작 시간보다 4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김 대표는 “유황으로 만든 가축 사료(B2B)시장에서 건강기능식품 제약 원료시장으로 진출”할 계획 이라며 “모태펀드로 스케일업 하기위해 아그로벤처데이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금원이 주최한 아그로벤처데이는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성공적인 자금 조달을 이뤄낸 기업들의 후속 투자 유치를 돕기 위한 행사다. 제이엠바이오의 김 대표를 비롯해 총 8개 기업 대표가 참여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24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오마이컴퍼니의 증권형 펀딩으로 1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경력이 있다.
이번 행사에는 제이엠바이오를 비롯해 △폐기 화훼를 업사이클링하는 리블라썸 △AI 기반의 반려동물 건강관리 모델을 제시한 버디랩스 △십자화과로 스무디를 제조하는 더그린닷츠 △곡물도정업 및 체험 서비스를 운영하는 동네정미소 △단감 추출물을 활용한 체취제거 샴푸·바디워시를 제조하는 어슈어드 △반려동물 신약 개발과 펫푸드 사업을 진행 중인 케이알랩바이오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해 식품을 제조·유통하는 위가코리아 등이 참여했다.
2026년 7월 30일 농업정책보험금융원 1층 가온누리 인베지움에서 ‘아그로벤처데이’가 개최되었다. ©더농부
오후 2시가 되어 행사가 본격적으로 개최되자 대기실에 있던 참가 기업 대표들의 얼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벤처캐피털(VC) 투자심사역 8명은 △CKD창업투자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 △푸른인베스트먼트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 △케이프투자증권 △NBH캐피탈주식회사 △아이엠투자파트너스 등에서 참석했다. 이들은 본격적인 IR(기업설명회) 발표를 앞두고 사전에 제출한 발표 자료를 진지하게 훑어보았다.
1부 IR(기업설명회) 발표 순서는 리블라썸, 버디랩스, 제이엠바이오, 더그린닷츠 순서대로 진행됐다. ©더농부
1부 IR 발표에서는 참가 기업들의 사업 비전 발표와 이를 다각도로 검증하려는 투자심사역들의 날카로운 질의응답이 오가며 현장의 열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각각 발표 10분, 질의응답 5분 등 1개 기업당 15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가장 먼저 발표 무대에 오른 리블라썸은 당일 버려지는 꽃을 활용해 새로운 꽃다발로 재생산·판매하는 업사이클링 기업이다. 어떤 사업을 하는지가 회사명 ‘다시(Re)+꽃피우(Blossom)’에 나와있었다. 심사역은 “만약 당일 버려지는 꽃이 없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원재료 수급 리스크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을 했다. 이어 반려동물의 진료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건강검진 리포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버디랩스 김민재 대표에게는 “반려동물의 종에 따라 보험이 별도로 적용되는 구조인지” 등 서비스 적용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이 진행됐다.
독성을 제거한 유황 가공 기술을 앞세워 천연물 의약품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제이엠바이오의 김명준 대표 발표 뒤에는 “연구 개발 범위가 상당히 넓은 편인데, 앞부분의 준비는 어디까지 완료된 상황인가”라는 기술적 완성도를 확인하는 정교한 질문이 던져졌다. 마지막으로 십자화과 채소스무디를 넘어 ‘바르는 스무디’라는 스킨케어 라인업 확장 계획을 밝힌 더그린닷츠 임소연 대표에게는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커뮤니티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 섞인 질문도 나왔다. 심사역들은 각 기업의 현실적인 실행력과 성장 가능성을 짚는 질문을 이어갔다. 1부 발표 후에는 로비에서 각 기업들의 제품 시연과 심사역들의 질의응답이 지속됐다.
2부 IR(기업설명회) 발표 순서는 동네정미소, 어슈어드, 케이알바이오랩, 위가코리아 순서대로 진행됐다. ©더농부
2부 IR 발표에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심사역들의 날카로운 검증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큐레이션 쌀 정기 배송이라는 친숙한 B2C(기업-소비자 거래)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동네정미소 김동규 대표의 발표 직후에는 “요식업계의 강력한 트렌드인 저당(Low-sugar) 흐름에 발맞춰 다른 제품군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날카로운 질문이 날아들었다. 사람의 체취 냄새를 없애주는 샴푸를 개발한 어슈어드의 임흥준 대표 발표에는 “아직 홈쇼핑이나 대형 뷰티 드럭스토어에 입점하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유통 전략 질문도 나왔다.
이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약물 재창출 플랫폼을 내세워 신약 개발의 한계를 넘어선 케이알바이오랩의 노규형 대표 발표에서는 “이미 시장에 진입해 있는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지”를 묻는 깊이 있는 질문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크루아상과 롤을 결합해 냉동 보관과 조리가 모두 간편한 K-식사빵 ‘크로롤’을 소개한 위가코리아 우지안 대표를 향해서는 “현재 소비자들이 이 매력적인 제품을 구체적으로 어떤 유통 채널에서 만날 수 있는지” 등 현실적인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아그로벤처데이에 참여한 심사역이 공통으로 꼽았던 중점 평가 항목은 농식품 기업만의 ‘특화된 장점’이었다. ©더농부
이번 아그로벤처데이에 참여한 심사역이 공통으로 꼽았던 중점 평가 항목은 농식품 기업만의 ‘특화된 장점’이었다.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 왕선영 과장은 “초기 스타트업 기업에게 수익화도 분명 중요한 부분이지만, 기업이 지닌 본원적 역량을 조금 더 명확하게 확인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CKD창업투자 송명석 팀장은 “기존 기업체가 선정한 레퍼런스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구매자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지를 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NBH캐피탈주식회사 고성재 상무 역시 “현재 시장의 크기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시장의 기존 플레이어들과 비교해 경쟁 강도는 어떠하며, 이를 극복할 만한 회사의 특장점이 무엇인지를 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 상무는 IR 발표를 한 8개 기업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졌으며, 현재 시장 트렌드와 주요 경쟁사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질문을 이어갔다.
모든 IR 발표를 끝낸 이후에는 참여기업과 심사역 간의 1:1 Meet-up(밋업)을 진행했다. 이때는 날카로운 질문보다는 심사역이 제품을 직접 시연해보면서 궁금한 내용을 확인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IR 피칭이 끝난 이후 진행된 Meey-up(밋업) 현장에서는 심사역들이 제품을 시연해보며 질문을 이어갔다. ©더농부
치열했던 IR 발표의 막이 내리고, 행사장 안의 공기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어서 진행된 참여 기업과 심사역 간의 ‘1:1 밋업(Meet-up)’ 세션에서는 발표장 속 긴장 가득했던 것과 대비되는 따스한 풍경이 펼쳐졌다. 심사역들은 직접 테이블로 다가와 기업들이 가져온 제품을 손수 만져보고 시연해보며 대화를 이어갔다. 제품의 질감을 눈으로 확인하고 궁금증을 가감 없이 나누는 화기애애한 소통 속에서, 투자자와 창업가가 함께 다음 단계를 그리는 따뜻한 협력의 장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치열한 검증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신뢰와 기대를 확인한 자리인 만큼, 이들이 써 내려갈 다음 성장의 행보가 기대된다. 현장의 뜨거운 열기와 싹튼 인연들이 투자 결실로 이어져, 대한민국 농식품 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힘찬 동력이 되기를 응원한다.
제작 : 더농부 에디터 주연우
제작총괄 : 더농부 선임 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클릭 한 번으로 농업·식품의 전문가를 만나보세요!▽
▽더농부 구독하고 영상으로 농업 콘텐츠를 즐겨보세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