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숙함이 미덕으로 통하던 클래식 공연장이 아이들의 호기심 가득한 놀이터로 변신한다. 단순히 무대 위 연주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 관객이 직접 악기를 만지고 소리 내며 음악과 동화되는 이색적인 ‘오감 만족’ 콘서트가 안동에서 열린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오는 13일 오후 3시 안동시 영가로에 위치한 진흥원 4층 라키비움에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클래식 체험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클래식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안동시와 진흥원이 의기투합해 마련한 기획 공연이다.
공연의 메인 무대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클래식 전문 연주 단체 ‘아토앙상블’과 ‘비보브라스’가 책임진다. 이들은 익숙하지만 깊이 있는 미니오케스트라 편성으로 무대를 꾸민다.
바이올린과 비올라 등 현악기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을 전달할 아토앙상블과, 트럼펫·튜바 등 금관악기의 압도적이고 활기찬 에너지를 뿜어낼 비보브라스의 협연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청각적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 테마 역시 ‘내가 알고 있는 클래식 선율’로 잡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명곡들을 엄선해 클래식 초보자도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콘서트의 가장 큰 차별점은 공연 종료 후 펼쳐지는 ‘악기 체험 프로그램’이다. 관객들은 바이올린, 비올라를 비롯해 트롬본, 트럼펫, 튜바, 호른 등 평소 가까이서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관현악기는 물론 신디사이저와 드럼까지 총 8종의 악기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연주해 볼 수 있다.
예술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악기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함으로써 음악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클래식을 한층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안동시 태화동 주민 이지현(38·여) 씨는 “평소 아이에게 클래식을 접해줄 기회가 적어 아쉬웠는데, 교과서나 영상으로만 보던 관악기와 현악기를 직접 만지고 소리 내 볼 수 있는 기회가 동네에 생겨 반갑다”며 “주말에 온 가족이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문화 선물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종수 경북콘텐츠진흥원장은 “지역 주민들이 멀리 나가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질 높은 문화적 자극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라며 “앞으로도 라키비움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다채로운 참여형 문화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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