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에서 만나는 선비들의 유물과 묵향 배인 현대미술…’위기지학(爲己之學)’전
Google 검색에서 트래픽뷰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옛선비들의 정신세계가 응축된 유물들과 함께 향이 배인 현대회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가 열리고 있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대구보건대학교 보현연수원 내 보현박물관에서 지난 29일 개막한 ‘爲己之學(위기지학)’전이다.
‘위기지학’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배움이 아닌,스스로를 수양하고 삶을 다듬기 위한 학문을 뜻한다. 전시명처럼 이번 전시는 권력과 명예보다 학문의 깊이와 인격의 완성을 중시했던 우리네 옛 선비의 정신세계를 오늘의 시선으로 되짚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시장에는 선비들이 늘 곁에 두고 생활했던 각종 유물 72점과 현대회화 12점 등 총 84점이 선보이고 있다. 사방탁자, 책장, 의걸이장, 서안형 머릿장 등 선비의 생활이 배어 있는 목가구를 비롯해 연적·문진·필세·필산 등 문방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또 휴대용 먹통과 붓, 소매 속에 넣고 다니던 수진본, 호패와 장도 등도소개되고 있다. 선비들이 일상 속에서 학문과 풍류를 어떻게 실천했었는지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유물들이다.

이들 옛 유물들과 함께 이동엽의 ‘사이(間) Interspace’, 오수환의 ‘谷神(곡신)’, 이배의 ‘Brushstroke ma 14’ 등 묵향이 짙게 배어 있는 현대회화 작품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조선 선비의 공간과 동시대 미술이 한 전시장 안에서 호흡하도록 구성됐돼 있다.전시는 특히 선비의 내면이 머물던 ‘사랑방’을 중심으로 짜여 관람객이 고요한 공간에서 유물과 회화를 함께 마주하며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도록 이끌고 있다.

김정 보현박물관 관장은 “이번 기획전은 선비들의 유물을 통해 단순히 과거를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삶과 학문이 하나였던 그들의 태도를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마주해 보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전시를 통해 자신만의 삶의 속도와 마음가짐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보현박물관은 밀양 보현연수원 내 지상 2층 규모 문화 공간으로, 조각공원·야생화정원·수공간을 함께 조성해 지역민과 연수원 이용객의 문화 향유를 돕고 있다. 전시는 무료이며, 대구보건대학교 보현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2027년 2월26일까지 진행된다.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