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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꾸기 첫 단추는 화분 선택…고추·토마토는 깊이 30cm 대형 화분 필요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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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도시농부를 위한 텃밭 가이드]

한살림 ‘토박이모종 재배 안내서’…상추·쑥갓은 15~20cm 간격 둬야

안녕하세요, 초보 도시농부 여러분!

저는 서울 용산구에 사는 도시농부입니다. 지난달 용산구의 도시농부를 위한 상자텃밭을 주문했더니 엊그제 도착했습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는 매년 봄마다 지역주민을 위해 상자텃밭을 저렴한 가격에 분양하고 있습니다. 올해 때를 놓치셨다면 내년에는 한번 도전해 보세요.)

배달된 상자텃밭은 △녹색의 플라스틱 텃밭 상자 △상토 그리고 파릇파릇한 상추 모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올해 상자텃밭은 작년 것보다 조금 더 컸습니다.)

**상토 (Bedding Soil)는 식물이 싹을 틔우고 자라기에 가장 완벽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준 ‘맞춤형 흙’입니다. 물을 잘 머금고 잘 빠질 정도로 가볐습니다. 고온 스팀으로 살균, 살충 처리되어 있어 세균 벌레 걱정을 안해도 됩니다. 상토 텃밭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좋습니다. 다만, 개봉 후에는 공기와 접촉하면서 영양분이 빠져나가기에 유효기간은 1년정도 된답니다.

지난 주말 플라스틱 상자에 상토를 붓고 작은 상추 모종을 심었는데, 사흘만에 아래 사진처럼 자랐습니다. 매일 아침 이 작은 상추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서울시 용산구에서 분양한 상자텃밭이 배달되었다. 왼쪽 상자는 지난해 배달된 텃밭이고 오른쪽 상자는 올해 배달된 것이다. 주말에 모종을 심었는데, 벌써 이렇게 자랐다. 하루하루 쑥쑥 크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농부

벌써부터 직접 키운 채소로 차린 건강한 밥상이 기대됩니다. 하지만 막상 모종을 앞에 두니 어떻게 심어야 할지, 물은 얼마나 주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모종과 모종의 간격은 적당한지, 모종을 심고 물은 충분히 준 것인지, 곁순은 어느정도 제거해야 하는지 등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때마침 유기농 전문기관인 한살림에서 배포한 ‘토박이모종 재배 안내서’를 발견했습니다. 저 처럼 초보 도시농부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텃밭 가꾸기 노하우가 다 들어있더라구요. 초보 도시농부들과 공유하고 싶어 더농부에 요약해서 올립니다. 그냥 따라하기만 하면 됩니다. 저도 재배 안내서를 보고 주말에 다시 텃밭을 리모델링 하려고 합니다.

🔊 스텝 1: 화분 선택과 흙 준비가 기본

가장 먼저 모종이 자랄 집, 화분을 골라야 합니다. 어떤 작물을 심느냐에 따라 화분의 크기가 달라져요.

  • 대형 화분(깊이 30cm 이상)이 필요한 작물: 뿌리가 깊게 뻗거나 덩굴이 지는 고추, 노각오이(청원오이), 토마토, 찰옥수수, 강낭콩 등은 넉넉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 중형 화분(깊이 20cm 내외)으로 충분한 작물: 잎을 수확하는 들깨, 상추, 쑥갓, 대파 등은 비교적 얕은 화분에서도 잘 자랍니다. (참고: 벼는 물이 새지 않는 용기가 필요해요!)

  • 화분을 골랐다면 가장 중요한 것! 바로 ‘배수(물 빠짐)’입니다. 화분 밑바닥 배수 구멍에 마사토나 난석을 깔아 물이 잘 빠지도록 해주세요. 뿌리가 물에 잠겨 썩는 것을 막는 첫걸음입니다.

🔊스텝 2 : 새집으로 이사 가기! 옮겨심기 및 간격 맞추기

이제 모종을 화분에 심을 차례입니다.

  1. 심는 방법: 모종을 밭이나 화분에 옮겨 심은 후, 모종의 상토(원래 담겨 있던 흙)가 보이지 않도록 흙을 살짝 덮어줍니다. 너무 깊게 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2. 간격 두기: 작물들이 서로 엉키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려면 숨 쉴 공간이 필요합니다. 안내서에 따른 적정 간격을 꼭 지켜주세요.

  • 노각오이(청원오이), 고추, 토마토: 35~40cm (덩굴이 뻗거나 가지가 넓게 퍼지기 때문입니다.)

  • 상추, 쑥갓, 대파: 15~20cm

  • 벼: 10~15cm (넓을수록 분얼, 즉 가지치기가 잘 됩니다.)

상자 텃밭에 모종심기는 간격이 중요하다. 상추는 15~20cm 간격으로 거리를 둬야해서 다시 심어야 했다. ©더농부

🔊 스텝 3: 든든한 버팀목! 지지대 세우기

키가 크거나 덩굴이 지는 작물은 바람에 쓰러지거나 땅에 끌리지 않도록 지지대가 필수입니다.

  • 고추, 토마토: 키가 커지면 쓰러지기 쉬우므로, 튼튼한 지지대를 세우고 줄기를 묶어줍니다.

  • 노각오이(청원오이): 덩굴성 작물이므로, 오이망이나 격자형 지지대를 설치하여 위로 타고 올라가도록 유인해 줍니다.

🔊 스텝 4: 무럭무럭 자라라! 환경 및 영양 관리

가장 궁금해하시는 물주기와 햇빛 관리입니다.

  1. 햇빛과 통풍: 모든 작물은 햇빛과 바람이 보약입니다. 특히 고추와 오이는 햇빛이 부족하면 열매가 잘 열리지 않으니, 가장 해가 잘 드는 곳에 두세요. 창문을 자주 열어 바람이 잘 통하게 해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2. 물주기: 흙 상태를 잘 관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흙 표면이 말라 있을 때 물을 주되, 한낮의 뜨거운 태양은 피해서 아침이나 저녁에 흠뻑 줍니다.

  3. 곁순 제거 (영양 집중!): 불필요한 가지(곁순)를 잘라내어 영양분이 열매나 주 줄기로 가도록 도와줍니다.

  • 고추: 원줄기 아래쪽에서 나오는 곁순을 제거합니다.

  • 토마토: 곁순을 모두 따고 원줄기만 키웁니다.

  • 들깨: 잎을 많이 수확하려면 생장점(가장 위쪽 순)을 잘라 옆으로 퍼지게 합니다.

🔊 스텝 5 : 드디어 수확! 작물별 주의할 점과 꿀팁

정성으로 키운 작물을 수확하는 기쁨! 작물마다 수확 시기와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 상추: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좋아합니다. 물만 잘 주면 잘 자라지만, 더위에 약해 온도가 높으면 추대(꽃대가 올라옴)가 되고 쉽게 물러집니다. 수확할 때는 겉잎부터 따서 통풍을 유지해 주고, 꽃대가 올라오면 그대로 꽃을 피워 씨앗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 쑥갓: 키가 20cm 정도 되었을 때 원줄기를 잘라주면(순지르기), 여러 갈래의 곁순이 새로 나와 계속 수확할 수 있습니다. 국화과라 향이 강해 벌레 피해가 적은 편입니다.

  • 대파: 과습에 주의하고, 배수가 잘되는 곳에 심어야 합니다. 뿌리 쪽 흙을 계속 덮어주면(북주기) 흰 부분이 길어집니다. 토종대파는 추위에 강해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싹이 올라오므로 다시 잘라서 먹을 수 있습니다.

  • 고추(264초, 수비초): 첫 번째 꽃(방아다리)을 따주면 나무가 더 튼튼해집니다. 수비초는 매운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지고, 264초는 풋고추용으로 좋으며 매운맛은 덜합니다.

  • 노각오이: 원래 토종명은 청원오이입니다. 비옥한 토양을 좋아하므로 퇴비를 조금씩 자주 줍니다. 풋오이로도 맛있고, 시간이 지나 노랗게 될 때 노각오이로 먹어도 별미입니다. 노랗게 변했을 때 씨를 받습니다.

  • 들깨: 깻잎 수확 시 위쪽 새순을 남기고 수확합니다. 들깨꽃이 하얗게 피고 40~50일 후, 잎이 누렇게 변하고 꼬투리가 진한 갈색이 될 때가 수확 적기입니다. 맑은 날 베어서 7~10일 정도 말린 후 털어서 깨를 수확합니다.

  • 찰옥수수: 퇴비를 많이 필요로 합니다. 수확 시기가 지나면 딱딱해져 맛이 없으므로 시기를 잘 맞춰야 합니다. 7월 10일~15일경 수확하며, 겉잎과 수염이 갈색으로 변하고 알갱이를 손톱으로 눌렀을 때 젤리처럼 터질 때가 적기입니다.

  • 토종강낭콩: 넝굴강낭콩이 아닙니다. 꽃이 핀 후 20~30일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강낭콩은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합니다.

  • 괴산찰토마토: 생육 적온은 21℃~24℃로, 한여름 무더위에는 열매를 잘 맺지 못할 수 있습니다. 뿌리가 깊고 넓게 뻗으므로 가뭄과 적은 퇴비에도 잘 견디는 편입니다.

  • 붉은메벼: 관상용, 교육용으로도 많이 활용되는 찰흙 성분이 섞인 흙에서 잘 자라는 벼입니다. 항상 ‘논’처럼 물이 찰랑거리는 환경을 유지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자, 이제 배달된 상추 모종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볼까요? 흙을 만지고 물을 주며 작물과 교감하는 시간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힐링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토박이모종과 함께 건강하고 즐거운 도시농부 생활을 시작해 보세요! 참고로 저는 서울 청량리 농수산물시장과 종로5가 식물시장에서 모종을 구입합니다. 청량리시장이 가격은 조금 더 저렴하고, 종로 식물시장은 모종의 종류가 다양한 것이 특징입니다.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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