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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없이 키우는 깻잎’… 잎들깨 수경재배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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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농업 이야기 265]

스마트팜 정밀농업…토양보다 생산성·품질 뛰어나

향긋한 향과 독특한 식감으로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 깻잎. 들깨 잎인 깻잎은 보통 넓은 밭이나 비닐하우스의 흙에서 자라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팜과 정밀 농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분이 궁금해합니다.

“과연 잎들깨도 상추처럼 수경재배가 가능한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능합니다. 심지어 토양 재배보다 생산성이 월등히 높고 품질이 우수한 잎들깨를 생산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잎들깨 수경재배의 방법과 이에 적합한 품종까지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잎들깨 수경재배란 무엇인가?

수경재배는 토양 대신 인공 배지를 사용하여 작물 생육에 필요한 물과 양분을 공급하는 정밀 재배법입니다. 흔히 수경재배라고 하면 물에 뿌리를 담그는 방식(담액수경)을 떠올리지만, 잎들깨는 다릅니다. 상추와 같이 재배 기간이 짧은 작물은 물 위에서 키우는 담액수경이나 박막수경이 가능하지만, 잎들깨는 1년 동안 장기간 키우며 잎을 수확해야 하는 작물입니다. 따라서 뿌리를 단단히 지지해주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고형배지경 방식이 가장 적합하며, 실제 대부분 잎들깨의 수경재배 농가에서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잎들깨 수경재배의 시작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잎들깨 수경재배의 역사는 생각보다 최근에 본격적으로 꽃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수경재배라고 하면 딸기나 파프리카, 토마토 같은 과채류의 전유물로만 여겨졌거든요. 잎들깨는 워낙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서민 작물’이라 굳이 비싼 시설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농촌 고령화로 일손은 부족해지고, 연작 장해(같은 땅에 계속 심어서 생기는 병)로 잎들깨 농사가 점점 어려워지자, 2018년 잎들깨 주산지인 충남 금산에서 잎들깨도 수경재배를 하면 시설 토양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인 연작으로 인한 염류 집적 및 병해충 피해를 예방하고 고품질 상품 생산 및 품질관리를 위한 균일한 생육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하고 시험재배로 한농가에 최초 설치하였습니다.

잎들깨 수경재배의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농촌진흥청과 지역자체 지원 사업으로 25년 전국 13개 시군 60농가 약 15ha로 확대 보급되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함께 연구하여 2023년 잎들깨 수경재배 매뉴얼을 발간하며 기술 보급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또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수경재배 적합 잎들깨 국내 육성 품종 보급 시범사업」을 통해 베드시설 및 양액시설을 구축하고, 수경재배에 적합한 잎들깨 품종인 ‘새봄’ 종자를 지원하였습니다.

숫자로 보는 우리나라 잎들깨 산업

우리나라 잎들깨 사랑은 통계로도 증명됩니다. 2024년 기준, 전국 잎들깨 재배면적은 1,149ha에 달하는데요, 이게 얼마나 넓은 면적인지 감이 안 오시죠? 축구장 약 1,600개를 쭉 깔아놓은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두 지역이 우리나라 잎들깨 생산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바로 충남 금산과 경남 밀양이죠. 금산이 전체의 32.3%를, 밀양이 26.9%를 생산하고 있으니, 이 두 지역만 합쳐도 전국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합니다. 그야말로 ‘잎들깨 투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넓은 땅에서 한 해 동안 생산되는 잎들깨의 양은 약 37,000톤입니다. 4만 톤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양이죠.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생산액이 무려 2,532억 원에 달합니다. 작은 채소처럼 보이지만, 실은 어엿한 거대 산업입니다.

사용되는 배지의 종류와 특징

배지의 종류 및 특성 ©국립식량과학원

고형배지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지의 선택입니다. 배지는 물이 잘 빠지면서도 적당히 머금고 있어야 하며(보수성), 공기가 잘 통하고(통기성), 화학적으로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잎들깨 재배에 주로 사용되는 배지는 코이어, 펄라이트, 입상암면, 혼합상토 등이 있습니다. 코이어는 함수율이 약 59.6%로 보수성이 양호합니다. 펄라이트는 통기성이 매우 좋으나 함수율이 40.5%로 낮아 쉽게 마릅니다.

따라서 펄라이트를 단독으로 쓰기보다는 보수성이 있는 다른 재료와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초기 뿌리 활착에 유리합니다. 입상암면은 돌을 녹여 만든 인공 섬유로 함수율이 74.8%로 매우 높아 수분을 잘 유지하지만, 폐기가 곤란한 단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혼합상토는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든 상토로 함수율 64.5% 수준이며, 보수성과 통기성의 균형이 좋습니다.

수경재배에 적합한 잎들깨 품종

수경재배 적합 품종 ©국립식량과학원

모든 들깨가 수경재배에 알맞은 것은 아닙니다. 종자를 수확하고 기름을 짜는 목적으로 육성된 종실들깨 품종이 아닌 반드시 ‘잎들깨 전용 품종’을 사용해야 합니다. 잎들깨 수경재배를 위해서 품종 선택 시 유의해야 하는 사항으로는 노지재배 시 9월 하순 이후에 개화하는 만생종 품종, 속잎이 잘 커서 잎 수확의 효율이 높은 품종, 발아율이 높고 순도가 높은 품종을 선택해야 합니다.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현재 약 15개 품종이 육성되어 있습니다.

구 분

잎들깨용

기름용

개화기

9월 하순 이후

9월 상순

초 형

키가 작고 마디가 짧음

키가 크고 마디가 긺

잎모양

둥근심장형

피침형

종 자

작고 딱딱함

종자가 연하고 기름이 많음

수경재배용 베드의 설치

베드의 폭은 1 m가 적당하며, 하우스 폭에 따라 1.2 m 까지 선택이 가능합니다. 베드의 높이는 서서 작업할 경우 무릎높이(30∼50 cm) 정도가 적당하며, 높이가 낮은 하우스에서 베드를 높게 설치하면 고온장해를 받기 쉽습니다. 통로(고랑) 폭은 0.8∼1 m 범위로 하되, 좁으면 작업이 불편하고 넓으면 포기수가 감소합니다.

수경재배용 비료

잎들깨 전용으로 개발된 배양액은 없으나, 기존 개발된 잎채소용 배양액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잎채소용 배양액으로 엽채류(범용), 상추(원예용), 상추(야마자키), 자소 배양액이 있습니다. 수경재배의 핵심은 정밀한 영양 공급입니다. 잎들깨의 생육 단계와 계절에 따라 양액의 농도(EC)와 산도(pH)를 조절해야 합니다. 작물이 자람에 따라 필요한 비료의 양이 달라지므로 시기별로 EC 농도를 조절합니다. 뿌리가 자리 잡는 시기인 정식 초기(약 20일간)는 EC를 0.75∼1.00 dS/m 정도로 약하게 공급해야 합니다.

배양액 조성 및 시기별 적정 급액 농도 ©국립식량과학원

봄·가을 생육기는 1.00∼1.25 dS/m, 겨울 생육기는 1.25∼1.50 dS/m(흡수량이 줄어드는 저온기에는 농도를 약간 높임)로 공급합니다. 양액 공급 횟수는 생육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봄·가을에는 하루 6∼7회, 겨울에는 3∼4회가 적당합니다. 적정 산도(pH)는 6.0∼6.5로 맞추고, 원수의 pH가 높을 경우 질산이나 황산을 첨가하여 조절합니다.

수경재배 파종 및 재배기술

잎들깨 수경재배 재배 ©국립식량과학원

잎들깨 수경재배는 씨를 뿌리는 직파와 육묘상에 묘를 키워 이식하는 육묘 이식 모두 잘되며 파종(육묘) 및 초기 생육 관리 기술은 토양 재배와 거의 동일합니다.

▶ 직파재배

– (베드) 바닥에서 무릎 높이 정도에 폭 1m 내외의 작물 재배용 스티로폼 베드를 설치한 후 그 안에 배지를 15∼20cm 깊이로 넣는다.

* 여름, 겨울철 원수 온도관리를 위해 지하수 연결 호스 등 추가 설치 가능

– (배지) 배지는 고형(펄라이트, 원예용상토, 암면 등) 배지를 사용한다.

– (제염) 배지 재사용의 경우 심기 전 배지를 물로 염분을 제거한다.

* 배액 EC 0.3dS/m(최소 0.5dS/m 이하) 정도가 될 때까지 물로 우려냄

– (호스) 배지 위에 점적 호스를 식물체 2∼4열 사이마다 설치한다.

– (비닐멀칭) 흑색 유공비닐(규격 10×5㎝ 등)을 사용한다

– (파종) 구멍당 4~5립씩 파종한다.

– (복토) 배지 또는 원예용 상토 활용하여 0.5cm 정도 복토 후 충분히 관수한다

* 관수 시 양액이 아닌 물로만 발아시킬 것, 양액으로 관수 시 장해 발생

* 본엽이 나오면 생육상황에 따라 EC를 조금씩 올리는게 좋음

– (멀칭) 파종 후 복토층이 빨리 마르지 않게 부직포 또는 비닐로 덮어준다.

– (온도 및 수분 관리) 25~30℃ 유지, 밤 15℃ 이상 관리, 과습 또는 건조하지 않게 관리한다.

* 싹 트기까지 5~7일이 소요되며 동시에 싹이 터야 수확 효율이 좋음

– (솎음) 본엽 1~2엽기 구멍당 1개체씩 남기고 솎아준다

▶ 육묘 이식재배

「모기르기」

– (모종판) 128, 162, 200공 연결 트레이를 이용하는 것이 간편하다.

– (상토) 시판되는 육묘용 상토(EC 1.0~1.2dS/m)를 모종판에 넣는다.

– (파종) 연결 트레이 구멍당 1립씩 파종한다.

– (복토) 파종 후 얇게 복토하고 충분히 관수한다.

– (멀칭) 파종 후 복토층이 빨리 마르지 않게 부직포 또는 비닐로 덮어준다.

– (온도 및 수분 관리) 25~30℃ 유지, 밤 15℃ 이상 관리, 과습 또는 건조하지 않게 관리한다.

* 싹 트기까지 5~7일이 소요되며 동시에 싹이 터야 수확 효율이 좋다.

– (육묘기간) 파종 후 본엽 2~3엽기까지 25~30일/겨울, 20~25일/여름 정도 소요됩니다.

「아주심기」

– (베드) 바닥에서 무릎 높이 정도에 폭 1m 내외의 작물 재배용 스티로폼 베드를 설치한 후 그 안에 배지를 15∼20cm 깊이로 넣는다.

* 여름, 겨울철 원수 온도 관리를 위해 지하수 연결 호스 등 추가 설치 가능

– (배지) 배지는 고형(펄라이트, 원예용상토, 암면 등) 배지를 사용한다.

– (제염) 배지 재사용의 경우 심기 전 배지를 물로 염분을 제거한다.

* 배액 EC 0.3dS/m(최소 0.5dS/m 이하) 정도가 될 때까지 물로 우려냄

– (호스) 배지 위에 점적 호스를 식물체 2∼4열 사이마다 설치한다.

– (아주심기) 배지를 가볍게 파고 뿌리를 묻은 후 배지로 덮어준 다음, 작업이 완료된 후 관수한다.

* 관수 시 양액이 아닌 물로만 활착시킬 것, 양액으로 관수 시 장해 발생

글=김정인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농업연구사

정리=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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