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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용·박건우를 키운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국제교류전…이상근 회장 “공 하나의 행복을 배우자” [MD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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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제20기 대표팀이 11일 대만 국제교류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한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은 출국을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유소년 야구의 방향성과 가치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공부하는 야구, 행복한 야구, 즐기는 야구’를 모토로 2011년 창설됐다. 엘리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클럽형 유소년 야구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왔으며, 선수의 학업과 인성을 함께 중시하는 운영 방식으로 주목받아 왔다. 2013년 일본 마쓰야마 국제교류전을 시작으로 대표팀을 선발해 해외 교류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거의 매년 국제교류전을 진행해 왔다.

이상근 회장은 국제교류전의 의미에 대해 분명한 철학을 밝혔다. 이 회장은 “국제교류전은 단순한 경기 결과 이상의 경험이다. 우리 유소년야구 선수들이 해외 선수들과 야구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교류하며 다양한 스포츠 문화를 접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은 다음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마이데일리 DB

이어 “겨울철에는 기후와 환경을 고려해 대만 가오슝과 타이난을 중심으로 교류전을 치른다. 날씨도 따뜻하고 야구 수준도 비슷해 의미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 10년 가까이 교류를 이어오다 보니 현지 지도자들과도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가 형성됐다. 요즘은 대부분 소가족이다 보니 학교 이외에 대표팀에 와서 친구나 동생들을 사귀면서 야구를 통해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국제교류전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 20기다. 대표팀은 11일 출국 후 12일부터 대만 팀들과 본격적인 국제교류전에 돌입한다. 준비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현장 적응 능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선수 선발과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국제교류전 대표팀은 연령대별로 선발되며, 각 학년에 맞는 경기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1년 동안 전국 대회를 통해 성과를 낸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겨울철 국내 날씨와 전국에 걸쳐 다양한 팀에서 선발되는 지역적 문제로 인해 함께 모여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다. 현지 도착 이후 훈련과 실전을 병행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출전 시간 배분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으며, 선수들이 한 타석 한 타석에 집착하기보다 야구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를 ‘일구일행(공 하나의 행복)’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19기 12세 이하(U-12) 대표팀이 일본 지역팀과 교류전을 마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효고현(일본)=노찬혁 기자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창립 초기만 해도 엘리트 야구 시스템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으나, 최근에는 연맹 출신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진출하며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최승용, 박지호, 김성재(이상 두산 베어스), 임진묵, 오상원, 유정택(이상 키움 히어로즈), 권동혁(LG 트윈스), 박건우(kt 위즈) 등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 대표팀을 거쳐 프로 무대에서 활약 중인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흐름은 유소년 야구 경험이 선수 성장의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회장은 “국제교류전은 연맹이 존재하는 한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장점이 많고, 선수와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대표팀을 거쳐 프로 무대에 진출한 선수 사례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해외 유소년 야구팀들의 국내 대회 참가를 위해 상호 방문을 확대해 교류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설립 초기부터 선진형 클럽야구 시스템으로 이원화하여 야구를 통해 원하는 학업 목표를 성취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야구 미래를 이끌어 갈 야구 꿈나무 양성에 힘써왔다. 국제교류전 역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유소년야구를 즐기는 선수들은 대한민국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인재이자,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주역이다. 승부에 연연하기보다 즐기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자만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23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베이스볼파크에서 '2025 제2회 마이데일리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가 열렸다.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한 노원구 유소년야구단의 마낙길 감독(왼쪽)이 이상근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DB

또한 제도적 환경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집단 이기주의나 우물 안 사고에 빠져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역행하는 제도나 행위는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런 제도를 절대 만들면 안 된다. 제도를 만들 때는 모든 선수와 학부모에게 작은 피해라도 없는지, 정말 도움이 되는지 눈높이에 맞춰 생각해야 한다”며 “그럴 때 비로소 모두에게 행복한 야구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20기 대표팀은 이번 대만 국제교류전을 통해 또 하나의 성장 경험을 쌓는다. 경기 결과를 넘어 문화와 사람, 야구의 즐거움을 몸으로 배우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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