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월드컵 비판에 반박 “발로건 징계 유예? 흔한 일…FIFA 미워할 시간에 축구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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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판티노 회장 / 사진=GettyImages 제공 |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둘러싼 비판 여론에 정면으로 맞섰다. 자신과 FIFA를 향한 비판을 “증오를 퍼뜨리는 행위”라고 규정한 그는 “FIFA를 미워하는 데 에너지를 쏟지 말고 명상하거나 기도하고 축구를 보라”고 맞섰다.
인판티노 회장은 27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은 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개됐다.
그는 “이번 월드컵은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대회였다”며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월드컵을 시청했고 음악, 영화, 스포츠 등 각 분야의 세계적인 유명인들이 대회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판티노 회장은 대회 준비 과정과 대회 기간 이어진 각종 논란에 대한 비판 여론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펜과 종이, 화면 뒤에 숨어 증오와 허위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당신들이 뒤에 앉아 있는 동안 FIFA는 최전선에서 최고의 쇼를 조직하고 열심히 노력했다. 우리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거리를 누비며 팬들과 소통했다. 당신들이 분열하는 동안 우리는 하나로 뭉쳤다”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대회가 “어떠한 폭력과 사고 없이 100% 안전하게 치러졌고, 오직 기쁨과 행복만 가득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멕시코의 32강 진출 이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축하 행사 중 발생한 사고로 4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대회 안팎에서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국 제한 정책으로 인해 이란과 아이티,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했고, 소말리아 최초의 월드컵 본선 심판 오마르 아르탄 역시 유효한 비자를 소지하고도 입국이 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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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판티노 회장-트럼프 대통령 / 사진=GettyImages 제공 |
이란 대표팀도 대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이란은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전쟁 발발 이후 멕시코 국경 도시 티후아나로 거점을 옮겼다. 또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른 이란은 경기 일정에 맞춰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가야 했다. 미국 정부는 선수단에 경기마다 24시간 체류만 허용했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서야 일부 이동 제한을 완화했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 우리는 전쟁 중인 두 나라를 하나로 묶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이란 대표팀은 아무런 사건이나 충돌 없이 미국에 입국했다. 이란이 비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축구가 평화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축구는 정치와 분열이 아닌 화합에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란 대표팀 핵심 스태프 일부가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가 항소 끝에 입국 허가를 받았고, 이란 팬들에게 배정된 경기 티켓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등 각종 문제가 잇따랐다.
인판티노 회장은 비자 문제를 둘러싼 비판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비자 발급이 거부된 소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수백만 명에게 비자가 발급된 사실은 간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회 최대 논란 가운데 하나였던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징계 유예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32강전에서 레드카드로 퇴장당했지만 FIFA는 이례적으로 징계 집행을 유예하면서 그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연락해 징계 철회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FIFA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졌다. 이후 인판티노 회장은 정치적 개입 논란을 부인했지만 FIFA는 유럽축구연맹(UEFA), 벨기에축구협회, 유럽연합(EU) 의원들로부터 공개적인 비판을 받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심판이 내린 몇몇 판정에 대한 불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판정은 주요 리그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이나 징계 철회 같은 결정은 세계 주요 리그에서도 널리 용인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관행을 사용하는 나라들이 비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우리를 미워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말고 잠시 시간을 내 명상하고, 기도하고, 축구를 보며 사람들의 얼굴과 눈빛, 감정을 관찰해 보라”라며 “평화를 찾기를 바란다. FIFA는 이미 평화를 찾았고, 가장 훌륭한 월드컵을 선사함으로써 이를 전하고 있다. 축구가 모든 증오를 뛰어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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