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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될까 걱정이다” 이래서 이종열 단장 우려했구나, 삼성에 우승 청부사가 왔다! ML 32승 페덱 전율의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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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페덱이 7월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치고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크리스 페덱이 7월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렇게 하다가 잘못될까 걱정이다”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단장이 전전긍긍한 이유가 있었다. 크리스 페덱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삼성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96년생 오른손 투수인 페덱은 2015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 236순위로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미네소타 트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마이애미-신시내티 레즈-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쳤다.

데뷔 시즌 26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했다. 빅리그서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았으나 2019년을 넘는 성적을 만들진 못했다. 특히 올 시즌 14경기(9선발) 무승 7패 평균자책점 6.79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32경기(119선발) 32승 4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3이다.

잭 오러클린의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 11일 삼성은 페덱과 총액 47만 3333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오러클린은 25-26시즌 겨울 호주야구리그(AUBL)에서 48⅓이닝,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6⅓이닝을 소화한 상황이었다. 5월에만 5경기 4승 무패로 삼성의 주축 선수로 떠올랐으나, 전반기 막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삼성은 ‘우승’을 위해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

이종열 단장이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공식 계약에 앞서 페덱이 삼성과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이종열 단장은 취재진 앞에서 “아직 결정된 것 없다. 그 선수뿐만 아니라 3~4명을 보고 있다”면서 “이렇게 하다가 잘못될까 걱정이다”라고 답했다.

시기적으로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소문으로 ‘빅리그 32승 투수’를 놓친다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었다. 올해 외인 투수 상황은 역대 최악 수준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이종열 단장은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속 첫 등판. 페덱은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는 아름다웠다. 포심과 투심은 꾸준히 150km/h를 찍었다. 140km/h 초반 커터로 하이존을 공략하고, 엄청난 낙차의 체인지업으로 하단을 노렸다. 대각 피칭의 정석을 보여줬다. 무지개 커브도 롯데 타자들을 교란했다.

크리스 페덱이 7월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크리스 페덱이 7월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유일한 피안타도 못 던진 공이 아니다. 1회 2사 0-1 카운트에서 2구 150km/h 투심을 몸쪽 보더라인으로 뿌렸다. 빅터 레이예스가 기가 막힌 타격으로 이를 걷어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들었다. 페덱은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 한동희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위기가 없었다. 2-3회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4회 선두타자 고승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레이예스를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로 솎아 냈다. 한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 종료. 5회 세 번째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백미는 6회다. 선두타자 조민영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류지혁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누상에 주자가 나가자 투구 템포 조절과 빠른 슬라이드 스텝으로 도루 억제 능력까지 간접적으로 선보였다. 페덱은 손성빈을 2루수 뜬공, 황성빈을 3루수 땅볼, 고승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7회부터 이승민이 등판, 페덱은 이날 임무를 마쳤다. 삼성은 페덱의 호투, 구자욱과 김성윤의 홈런에 힘입어 5-0으로 승리했다. 후반기 2경기에서 모두 승리.

구속은 147~152km/h를 마크했다. 포심 13구, 투심 14구, 커터 20구, 커브 19구, 체인지업 17구, 포크볼 2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5.9%(56/85)다.

크리스 페덱(왼쪽)과 강민호가 7월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페덱의 투구는 흠잡을 데 없었다. 정말 삼성의 ‘우승 청부사’가 되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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