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 경호부대에서 사적 심부름 등 이른바 ‘갑질’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감찰에 착수했다. 대통령 경호를 수행하는 핵심 조직에서 내부 비위 의혹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다. 경찰은 조직 전반의 문제가 아닌 특정 인물에 한정된 사안이라는 입장이지만, 내부 기강 해이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 복귀와 맞물린 시점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최근 ‘22 경찰경호대’ 소속 전 대원을 대상으로 갑질 피해 사례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피해 당사자뿐 아니라 목격자와 전해 들은 내용까지 포함해 폭넓게 제보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조직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인물에 대한 감찰”이라며 “감찰 대상은 다수의 대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감찰 대상에는 A 경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경감이 대원에게 학교 수업 대리 출석을 강요한 정황을 비롯해 세차 지시와 각종 사적 심부름을 시켰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감찰 부서는 이러한 행위가 실제로 있었는지, 반복적이었는지를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외부 제보가 아닌 22 경찰경호대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2 경찰경호대는 대통령경호처와 함께 대통령 이동 경로를 따라 근접 경호를 수행하는 부대다. 특진 제도가 있어 경찰 내부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조직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에서 체포영장 집행이 시도됐을 당시 윤 전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경호처의 협조 요청을 거부해 경호 업무에서 배제된 바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대통령실과 함께 3년 7개월 만에 청와대로 복귀한 이후 조직 내부 기강을 바로잡으려는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대통령 경호와 경비를 담당하는 또 다른 조직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경찰청 산하 101경비단 소속 경찰관 B 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101경비단은 청와대의 경비와 경호를 담당하는 경호경찰 부대다. 서울특별시경찰청 소속이지만, 지원부대로 분류되므로 대통령경호처에서 작전을 통제한다.
23일 B 씨는 오전 3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시비가 붙은 시민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B 씨를 불러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대통령 경호 관련 조직에서 잇따라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의 내부 관리와 기강 확립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감찰이 단순한 개별 비위 확인을 넘어 경호 조직 전반의 운영 방식과 지휘 체계까지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 경호라는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상명하복 문화가 왜곡돼 사적 지시로 이어졌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감찰 결과에 따라 징계는 물론 제도 개선 논의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며 경찰 수뇌부의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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