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을 형상화한 인물을 폭행하는 내용의 연극이 서울 은평구의 한 교회에서 상연된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혐오와 폭력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교회 측과 일부 보수 성향 인사들은 표현의 자유와 종교적 신념의 문제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비판과 옹호가 엇갈리며 논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5일 박주민 의원은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제보를 받고 당일 은평구에 있는 A 교회 앞에서 극우 행태 규탄 집회를 열고 항의문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A 교회가 계엄을 정당화하고 이 대통령을 모욕하는 연극을 벌였다”라며 사건 경위 설명과 재발 방지 대책,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혐오를 조장하고 정교분리 원칙을 뒤흔드는 행위는 신앙의 자유마저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해당 교회는 과거에도 부정선거론을 주장해 온 모스 탄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간증 집회에 초청해 주목받은 바 있다. 박 의원은 “종교의 탈을 쓰고 반헌법적 폭력을 선동하며 특히 청년들을 극우 선동에 노출하는 행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라며 “교회가 폭력 선동의 장소가 돼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됐다. 온라인 매체 ‘카운터스’는 “12월 2일 A 교회에서 열린 행사를 촬영한 영상”이라며 48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정복 차림의 배우 두 명이 이 대통령 가면을 쓴 죄수복 차림의 배우를 곤봉으로 때리며 끌고 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배우는 무릎을 꿇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외쳤고 연극이 끝난 뒤 관객의 박수가 이어졌다.
카운터스는 해당 영상과 함께 “이재명 분장을 한 사람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연극”이라며 “한국 교회가 극우 파시스트 양성소로 전락한 단면을 보여준다”라는 비판적 글을 덧붙였다.

이후 영상이 확산하자 민주 진영 시민단체들도 행동에 나섰다. 지난 18일 서울의소리 등 시민단체는 은평제일교회 앞에서 심하보 목사를 규탄하는 행진과 집회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심하보 목사는 같은 날 주일 오후 예배 설교에서 시위대를 향해 “어둠의 세력들”이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교회 측의 이러한 발언 역시 논란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그는 “마이크를 틀어 동네를 시끄럽게 하는 건 민폐다”라며 “우리는 싸우지 않는다. 빛은 싸우지 않고 어둠을 이긴다”라고 말했다.
네티즌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비판적인 반응에서는 “대통령을 폭행하는 설정 자체가 혐오와 폭력을 정당화한다”, “종교 공간에서 특정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적 연출은 선을 넘었다”, “표현의 자유를 넘어 명백한 모욕”이라는 의견이 잇따랐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연극은 풍자와 표현의 영역”, “정치적 비판을 모두 처벌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 “종교적 신념과 표현의 자유도 존중돼야 한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이번 논란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혐오·폭력 표현의 경계, 종교와 정치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회 측의 공식 입장과 사과 여부 그리고 향후 법적·정치적 대응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