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낸 혐의로 수사를 받는 대학원생 A 씨의 이력이 과거 박근혜 정부와 윤석열 전 대통령 시기까지 연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A 씨가 과거 몸담았던 보수 청년 단체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됐던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무인기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단순 개인 차원을 넘어 과거 정권과의 구조적 연관성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20일 뉴스1의 취재에 따르면 A 씨가 2018년 회장으로 활동했던 보수 청년 단체 ‘한국대학생포럼’(한대포)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로부터 불법 지원을 받은 화이트리스트 단체로 파악됐다.
한대포는 이어버이연합 등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활동을 이어왔고, 박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2012년 11월에는 토크 콘서트에 직접 초청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청와대가 단체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해당 단체는 2014년 5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전경련을 통해 약 9,307만 원을 지원받았다.
A 씨는 청와대의 보수 단체 지원이 이뤄지던 2016년 2월 당시 한대포 임원진 중 하나인 학술실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청와대는 보수 우익 단체 명단과 지원 금액을 정리한 화이트리스트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전달해 자금 지원이 이뤄지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이트리스트 사건 수사 당시 전경련 관계자들은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전경련 실무자가 한대포를 상대로 빡빡하게 해서 불만이 많다”라는 취지로 윗선에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해당 업무를 맡았던 사회공헌팀 직원은 다른 부서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기 A 씨는 한대포 산하 서울경기대학생포럼 학술실장을 거쳐 본 조직 학술실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회장으로 취임한 2018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이트리스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언론이 주장했던 것 중 하나가 제가 전경련에서 몇억 원을 받았다는 것”이라며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법원에서 알아서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사법 판단을 통해 청와대의 보수 단체 지원이 불법이었다는 점은 사실로 확정됐다. 대법원은 2020년 2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행위를 직권남용으로 판단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윤석열 전 대통령 시기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한대포에서 활동했던 인물 상당수가 이후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역시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에서 뉴스 모니터링 요원으로 일한 이력이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A 씨는 윤석열 정부 시기 군 정보기관인 정보사령부로부터 최소 1,300만 원을 지원받아 군 공작용 위장 회사로 알려진 ‘NK모니터’와 ‘글로벌인사이트’를 운영한 정황도 포착됐다.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는 북한에 무인기를 제작·전달한 혐의와 관련해 지난 16일 무인기 제작업체 대표 B 씨를 소환 조사했다. A 씨와 B 씨는 함께 무인기 제작업체를 설립한 인물들로, A 씨는 같은 날 채널A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시절의 ‘화이트리스트’와 윤석열 정부 시기의 활동, 그리고 북한 무인기 사건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확인되면서 수사는 정권을 가로지르는 인적·조직적 연관성 규명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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