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 헌금 수수 의혹 등으로 자진 탈당을 선택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함께 간다”라고 밝히면서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의 탈당을 둘러싼 책임론과 당의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 의원의 발언은 당내 결속과 도덕성 논쟁을 동시에 자극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 지도부 차원의 절차가 일단락된 상황에서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여권 내부의 시각 차이도 선명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슴이 아프다”라며 김 의원의 결정을 언급했다. 그는 “그의 살신성인·선당후사 애당심에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박 의원은 “저는 김 전 원내대표와 직장 동료였고 그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결백을 믿으면서도 누구보다 먼저 선당후사, 원내대표직 사퇴, 자진 탈당 그리고 당에도 당이 결정하라는 독한 말을 쏟아냈다. 그의 결백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이제 이것으로 당의 절차도 끝냈으면 한다. 수사기관의 수사를 지켜보면 된다”라며 “더 이상 요구하면 부관참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과 동행하며 그가 결백을 밝히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의원과 빠른 시일 안에 큰형님 동생하고 웃으며 만나는 날까지 동행하며 그날을 학수고대하겠다”라며 “김 의원, 힘내라! 큰형님이 함께 간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병기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당 지도부 차원에서 제명 처분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당법상 이러한 절차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스스로 탈당을 결정했다. 정당법 33조에 따르면 정당이 소속 국회의원을 제명하기 위해서는 당헌이 정한 절차와 함께 소속 국회의원 전체의 2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김 의원의 탈당계가 사무총장실로 접수됐고 즉시 서울시당으로 이첩해 처리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 차원의 공식 절차는 일단락됐지만, 공천 헌금 의혹을 둘러싼 정치적 파장은 계속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관련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보수는 수백억, 수십억을 해 먹고도 인정이 되지만, 우리 당은 1억 3,000만 원으로 나라가 시끄럽다”라며 “민주당에 적용되는 도덕성 기준은 국민의힘보다 훨씬 엄격하다”라고 말했다. 당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 질문에는 “경찰 수사를 지켜보면 다 나오게 돼 있다”라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통일교·공천 헌금 의혹을 둘러싼 이른바 ‘쌍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에 나선 데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문제 되는 건 빼느냐”며 신천지 의혹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제기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신천지의 조직적 연계 의혹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역시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 내란을 청산해야 할 때이지, 단식으로 정적을 제거하고 당권을 유지할 때가 아니다”라며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병기 의원의 공천 헌금 논란은 자진 탈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치권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사 결과와 별개로 당의 도덕성 기준과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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