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 헌금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또다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고발 대상에는 김 의원과 함께 금품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동작구의회 의원도 포함됐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이미 수사기관의 압수수색과 출국금지 조치로 확산 중이며, 이번 고발은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기된 추가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민단체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사세행)은 16일 오전 서울경찰청에 김 의원과 동작구의회 의원을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고발장을 제출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이 지역구 공천을 둘러싼 청탁과 대가 관계에 연루됐다면 이는 명백한 뇌물수수 행위”라며 “수천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주장으로 면책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사세행은 이어 “김 의원이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보좌진이나 기초의원에게 사적인 용무를 시켰다는 의혹도 있다”라며 “공적인 자산인 업무추진비 카드에 사적으로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점 역시 청렴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경찰에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2020년 제21대 총선을 전후해 동작구의회 공천을 조건으로 전직 구의원 2명으로부터 각각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금액은 총 3,000만 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금품을 받은 시점과 반환한 시점 사이에 수개월의 시차가 존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은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하거나 “즉시 반환했다”라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수사 당국은 자금의 성격과 경위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해당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의 자택,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 동작구 지역사무실 등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한 관련자로 지목된 김 의원 배우자 이 모 씨, 김 의원 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회 의원,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전직 구의원 2명 등 총 5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이번 고발을 포함해 김 의원과 관련된 고발·진정 건수는 총 23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공천 헌금 의혹 외에도 차남의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특정 항공사로부터의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요구 의혹, 쿠팡 입사 전 보좌관에게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주장, 고가 식사 제공과 텔레그램 대화 무단 열람 의혹 등 다양한 사안이 포함돼 있다. 관련 법률 위반 혐의도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청탁금지법, 통신비밀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 10여 가지에 이른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당내 일각에서는 징계 가능성과 함께 사법적 책임 이전에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당 차원의 조사나 징계 절차는 현재까지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다.
연이은 의혹 제기와 수사 확대, 시민단체의 잇따른 고발 속에 김 의원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검찰 송치 여부와 실질 심문 등으로 이어질 경우 공천 헌금 의혹은 정치권 전체로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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