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인 이른바 ‘윤어게인’과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반탄파’를 향해 기존과는 다른 메시지를 내놓았다. 한 전 대표는 이들에게 “함께 탄핵의 강을 건너 이재명 정권에 맞서야 한다”라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동안 계엄 옹호와 탄핵 반대 세력과의 거리 두기를 강조해 왔던 강경한 태도에서 한발 물러서 이들 또한 품어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 전 대표는 계엄 옹호와 윤어게인 노선 자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보수 진영 내부의 갈등을 봉합하면서도 노선 전환은 경계하는 복합적인 입장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한 전 대표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과거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며 윤어게인을 했던 분들과 절대 같이 못 간다고 말한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재 윤어게인과 계엄 옹호를 중심으로 뭉치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이라도 서로 극복하며 함께 가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극복의 전제로 계엄 옹호 중단과 윤어게인과의 절연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여당과 제대로 싸워 이재명 정권을 극복하자는 것이 자신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탄핵 과정에서 상처받은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마음 아프신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진행자가 2024년 12월 14일 의원총회 당시 한 전 대표를 향해 물병을 던지고 거친 언사를 했던 강성 친윤 인사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자, 한 전 대표는 “최근 비공개로 만나 식사했다”라면서 “당시 상황을 웃으며 이야기했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당시를 모두가 혼란스럽고 어려웠던 시기로 평가하며 “지금은 서로 이해하는 관계로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12·3 비상계엄 사과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그는 사과 시점이 늦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계엄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다만, 윤어게인과의 절연 없는 계엄 극복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며 말과 행동이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보수 성향 유튜버 고성국 씨가 장동혁 대표의 계엄 사과 하루 전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도 문제 삼았다. 한 전 대표는 “고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잘못된 길로 가는 데 영향을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고성국 씨가 계엄 이후 계엄 옹호 발언으로 KBS에서 하차한 인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그런 인사를 당에 받아들이는 모습은 계엄을 극복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키운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윤어게인과 계엄을 옹호하는 인사들이 주요 인물로 기용되고 당을 대표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전 대표는 “실천은 결국 인사와 정책에서 드러난다”라고 강조하며 “계엄 사과 발표 직전에 윤어게인과 계엄 옹호, 부정선거 음모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인사를 공개적으로 영입한 장면이 국민에게 어떤 인상을 주겠느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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