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업무보고를 마지막으로 생중계 업무보고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생중계 업무보고에서 나온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 아는 척하지 마라” 등의 직설적인 발언은 단순한 질책을 넘어 그의 업무적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이번 업무보고는 대통령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총 14개 부처별 회의가 공개됐다. 각 회의는 평균 2시간 이상 진행됐고 누적 방송 시간은 29시간 17분에 달했다.
해양수산부까지 포함하면 총 31시간이다. 19부, 5처, 18청, 7위원회 등 228개 공공기관이 참여했고 대통령은 즉석 질문을 통해 실무자들의 답변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국민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회의 영상은 기본 1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국방부·산업부·중기부 등 이슈가 큰 부처의 경우 최대 24만 회까지 도달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공직자들에게 즉석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반응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면서 대응이 미흡한 공무원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화제가 됐다. 반면 차분하게 대응한 공직자에겐 국민적 호평이 쏟아졌다.
이 대통령은 생중계 도중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지난 16일 보건복지부 보고에서는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 제가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니까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며 “모르는 거 아는 척하지 마라. 모르는 걸 아는 척하게 되면 판단이 왜곡된다. 그것이 더 나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충성해야 될 대상은 상사가 아니라 국민”이라며 “국민이 저한테 물어보라고 요구하는 게 많다.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 국민이 국정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 건 좋은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북한 사이트 열람 허용, 코스닥 신뢰 회복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주제에 대해 직접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공정위가 힘센 사람 편을 들었다는 소리가 많다”라는 등 일부 기관에 대한 내부 유착 가능성을 지적하며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공정위에 징벌적 과징금 상향을, 금융권에는 이너서클 문제 개선을 주문했고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부실기업 퇴출 등 실질적인 지시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직설적인 발언과 질의 방식이 논란을 불러온 경우도 있었다. 지난 12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상대로 외화 밀반출 문제를 묻는 과정에서 “써준 것만 읽는다”라며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또한 “임기가 언제까지냐”라는 질문까지 이어지자, 야권에서는 “망신주기식 공격”이라며 거세게 반응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사장은 SNS와 기자회견을 통해 반박 입장을 냈고 이 대통령은 17일 업무보고에서 이를 겨냥해 “정치에 너무 물이 많이 들었는지, 1분 전 얘기와 1분 뒤 얘기가 달라지거나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언하고는 뒤에 가서 딴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다시 한번 날을 세웠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적 편향 비판에는 “제가 정치적 색깔로 누구를 비난하거나 불이익을 준 적이 있나. 유능하면 어느 쪽에서 왔든 상관없이 쓰지 않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생중계 보고와 관련해 “국민주권정부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강 실장은 각 부처가 내년 주요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세부 이행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국무조정실에는 2026년까지의 구체적인 업무 추진 방안을 연말까지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정책 투명성과 소통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생중계 업무보고는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형식의 파격만큼이나 내용의 실효성이 지속적으로 확보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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