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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언론도 혀 내두른 한국 상황,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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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뉴스 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뉴스 1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됐다는 논란이 세계 언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주요 영미권 매체들이 한국의 교육 현실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이건 고대문자 해독 수준”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이 영어 시험 난이도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이번 수능 영어는 극악한 난도로 국제적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BBC는 “한국의 수능 영어는 악명 높다”라며 “학생들 사이에서 이번 시험은 ‘고대문자 해독’에 비유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BBC는 특히 34번(칸트의 법철학)과 39번(비디오게임 용어 관련) 문제를 예시로 들어 “수험생들이 ‘미친 듯이 어렵다’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수능에서 영어 영역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3.11%에 불과했다. 이는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영어 영역이 사실상 ‘물과 기름’의 변별력을 동시에 갖는 기형적 구조로 굳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당신은 한국의 ‘미친’ 영어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느냐”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에서 수능 영어 문제를 직접 소개하며 독자들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영국 네티즌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보도 이후 “삼성이 한국에 있는 이유를 알겠다”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으며, “하버드대 시험 같았다”라는 평가도 뒤를 이었다.

출처 : 대전시교육청 제공
출처 : 대전시교육청 제공

NYT 역시 “당신은 이 문제를 풀 수 있느냐”라는 제목으로 24, 34, 36, 39번 문제를 소개하면서 한국 수능 영어가 얼마나 난해한지를 조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더 나아가 한국 수능이 갖는 사회적 무게에 주목했다. “수능은 한국 사회에서 상류층 진입의 통로이자, 인생의 운명을 결정짓는 시험으로 통한다”라며 “그 결과 수험생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에 시달리고 청소년 우울증과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난이도 논란에 책임을 지고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10일 사퇴했다. 오 전 원장은 “절대평가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교육계에서는 수능 영어가 변별력과 절대평가 사이의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 채, 수험생에게만 극심한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외신이 이를 ‘국가적 시험 스트레스’로 규정한 것도 단순히 시험의 어려움 때문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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