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검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친밀한 남성’ 인맥과 묘한 호칭들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휴대전화에 김 여사의 저장명이 ‘김안방’으로 저장되어 있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박 전 장관이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으로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이들도 재조명되는 모양새다. 공범으로 추정되는 이 모 씨와 코바나컨텐츠 사내이사였던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가 대표적이다. 특검은 이 관계들이 단순한 인연을 넘어 김 여사의 각종 의혹과 맞닿아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내란 특검팀은 28일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 복원 과정에서 김 여사의 이름이 ‘김안방’으로 저장돼 있던 사실을 확인했다. ‘안방마님’의 줄임말로 보이는 이 표현에 대해 특검은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였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해석했다.

특히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 모두 무혐의로 정리되는 과정에 박 전 장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의심하는 분위기다. 김 여사와 박 전 장관 사이에는 여러 차례 연락이 오간 정황이 이미 파악돼 있다.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은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여사는 자신을 수사할 전담수사팀 구성과 관련해서도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에 관한 검찰 상황 분석’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특검은 해당 메시지 이후 법무부가 서울중앙지검 수뇌부를 대거 교체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으로 알려진 이 모 씨와의 관계도 다시 거론된다. 이 씨는 김 여사와 “은밀한 내용의 카톡을 주고받았다”라는 풍문이 돌았고,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개한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 결혼한 이후에도 연락이 이어졌던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이 씨와 김 여사가 주고받은 문자는 수백 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톡 대화에서는 “네가”, “내가” 등 반말이 오가며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운 사이임이 드러났다.
지난 8일 열린 7차 공판에서 이 씨와 김 여사의 카카오톡 내용이 공개되자 김 여사는 어지럼증 등을 이유로 재판 도중 법정을 빠져나갔다. 그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머리를 짚고 고개를 숙인 뒤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결국 변호인의 부축을 받아 구치소로 돌아갔다.
이 씨는 앞서 압수수색을 위해 경찰이 자택에 도착했을 때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도주했다가 34일 만에 충북 충주시 휴게소 인근에서 검거됐다. 광화문 특검 사무실로 압송된 뒤에도 김건희 씨와의 관계를 묻는 말에는 답변을 피했다.

코바나컨텐츠 사내이사 출신인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와의 관계 역시 특검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 전 아나운서는 2011년 6월부터 2014년 6월, 그리고 2015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코바나컨텐츠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특히 첫 번째 재직 기간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2차 작전 시기’와 겹친다. 특검은 이 시기 김 여사가 김 전 아나운서에게 주식 거래를 제안하거나 시세조종 가능성을 암시했다면 방조 혹은 공모 혐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는 김 여사가 직접 ‘차명 거래’를 언급한 증거도 드러났다. 특검은 김 여사가 김 전 아나운서 계좌에 “3억 원을 넣었다”라고 말한 육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 여사는 “차명으로 하는 것이니 알고 있으라”고 말한 뒤 “도이치 3,000만 원과 우리기술 2,000만 원어치를 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주변 남성들을 둘러싼 의혹과 이에 대한 단서가 차곡차곡 확보되면서 특검팀이 해당 관계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수사의 향방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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