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가 죽은 게 아니라, 한겨레가 죽은 것이다.” 12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사옥 앞에서 열린 ‘허프 장례식’ 기자회견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목소리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이하 허프) 모회사인 한겨레는 지난 7일 허프를 온라인 경제매체 B사로 매각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허프 노조와의 교섭 도중 일방적으로 교섭 결렬을 통보한 뒤 기습적으로 개최한 이사회였다.
△취임하자마자 상반기 영업 적자 약 47억(전임 약 10배) △23~24년 연속 주요 신문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 적자 △23~24년 연속 주요 신문사 중 당기 순익 최저 등 저조한 경영 실적을 보유한 최우성 사장은 임기 마지막 해에 현금 자산 10억의 허프 매각을 강행하면서 ‘임기 내 실적 개선용 매각’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던 바.
허프 전 직원들이 소속된 허프 노조는 ‘쉽고 재밌는 뉴스’와 ‘사회적 약자 권익 수호’를 지향하는 허프가 온라인 경제매체 B사로 매각될시 정체성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최 사장에게 ‘노조가 직접 허프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거부됐다.
거부의 표면적 이유는 노조 집행부 2인이 상대적으로 큰 액수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자 “특정 개인이나 2인 소유 형태의 기업이 될 수밖에 없다”라며 “편집과 경영의 분리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최 사장이 노조 대신 택한 온라인 경제매체 B사는 지분 69%를 HR기업 신모 회장이 보유하고, 나머지 31%는 신 회장이 보유한 HR기업이 보유해 사실상 1인 지배 구조다.
당초 최 사장 측은 노조와의 협상 과정에서 매매가 9억원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9억원 수용 의사를 밝히자 말을 바꿨다. 그 사이 최 사장은 노조 협상을 지렛대 삼아 온라인 경제매체 B사로부터 매매가를 기존 9억5000만원에서 1억원가량 높여 받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12일 ‘허프 장례식’에서 한겨레 안영춘 선임 기자는 “최우성 대표가 허프 노동자들과의 인수 협상 과정에서 마치 쓰리쿠션 하듯이 1억원 올리는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 3년간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모습”라며 “적대적 M&A시장에서 투기 자본이 보이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뒤이어, “최근 한겨레 경영진이 보여준 직장내 괴롭힘 사태 뭉개기, 뒤집기는 허프 구성원들을 자본 시장의 먹잇감으로 내던진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오늘의 허프 사태가 내일 우리의 일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오늘의 허프 사태는 오늘의 한겨레 사태다. 최우성 경영진이 창간 30여년간 사내 민주주의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우리의 소박한 역사를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라고 지적했다.
2차례 한겨레 사외이사를 지낸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도 최우성 사장을 향해 “본인의 무능을 가장 약한 고리인 자회사 매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한겨레가 창간 이래 부침이 많았으나 이렇게까지 악랄했던 적은 없었다”라며 “오늘 이 자리는 허프 장례식이 아니라 한겨레 장례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한겨레 직원들은 자기 일 아니라 상관없다는 건가? 한겨레 노조 지부장은 이 자리에 왔느냐”라고 물으며 “한겨레가 이렇게 망해가고 있는데,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 webmaster@huffingto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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