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갖기로 한 오찬 회동을 1시간 앞두고 불참하겠다고 결정했다. 장 대표는 오찬 거부의 이유로 민주당이 법안을 강행 처리한 점을 들었다. 하루 전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가 장 대표의 청와대 오찬 회동 참석을 강하게 비판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찬회동 제안을 어제(11일) 오전에 받았다. 시기적으로 봐서 또 형식이나 의제로 봤을 때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설 명절을 앞두고 민생을 함께 논하자는 제안에 저는 즉각 수용하겠다는 답을 드렸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그런데 어제 민주당은 법사위에서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법률과 대법관 증원하는 법률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한 손으로는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는 악수를 청하는 데 응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찬 회동을 제안한 날 여당인 민주당이 야당의 의견을 무시하고 쟁점 법안들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을 보면 야당과 대화를 하려는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장 대표는 “대통령과의 오찬이 잡히면 반드시 그날이나 그 전날에는 이런 무도한 일들(법안 일방 처리)이 벌어졌다”며 “우연도 겹치면 필연이다. 정청래 대표는 진정 이재명 통의 엑스맨이냐”고 주장했다. 청와대 오찬 불발의 책임을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돌린 셈이다.
하미나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장 대표의 오찬 불참을 두고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대표가 단식투쟁이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만남을 요청했는데 막상 이 대통령이 만나 대화를 하자고 손을 내밀었더니 약속시간 바로 전에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이 (회동을)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라며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 작태에 경악한다. 국힘, 정말 노답”이라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윤어게인을 외치는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가 장동혁 대표를 향해 했던 말이 주목받고 있다. 전씨는 이날 이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는데 장 대표가 자신을 응원해주지 않고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냐고 비판했다.
전씨는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내일(12일) 저는 동작경찰서를 가고 장동혁 대표는 청와대를 간다”며 “전한길이 내일 경찰서 앞에 가면 청와대를 가는 게 아니라 전한길을 응원하러 와야 되는 거 아닌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모처럼 여야 대표를 만나 대미투자 특별법안 등에 대한 국회의 입법 협조를 구하고 협치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했으나 장 대표가 이를 걷어차버린 셈이다. 약속을 깬 일방적 청와대 오찬 불참이 장 대표에게 정치공학적으로도 유리할 것이 없는데 이런 결정을 내리자 극우유튜버들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도 같은 날 유튜브 장르만여의도에서 “들러리를 선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약속을 했으면 가는 게 맞다”며 “이러다 보니까 또 상왕설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거다. (장 대표) 혼자 무슨 결정을 하지 못하고 막후에 수렴청정하는 누가 또 가지 말라고 얘기한 거야라고 하는 식의 불필요한 오해를 들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대철 기자 / dc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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