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안전성 의심받던 테슬라 사이버트럭
미국 IIHS 충돌 테스트 최고 점수 획득
대형 픽업트럭 중 올해 최고 등급 단 둘뿐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첫 등장 때부터 늘 논쟁의 중심에 서있던 자동차다. 각진 외관과 초고경도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 기존 픽업트럭과는 전혀 다른 구조는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그만큼 ‘보기만 튼튼해 보일 뿐 실제로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도 함께 따라붙었다. 특히 크럼플존이 제대로 작동할지, 충돌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런 인식에 변화를 줄 만한 결과가 나왔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안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TSP+)’를 획득한 것이다. 더 주목할 점은, 올해 이 최고 등급을 받은 풀사이즈 픽업트럭이 사이버트럭과 토요타 툰드라 크루캡 단 두 모델뿐이라는 사실이다. 픽업트럭이라는 차급의 특성을 감안하면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까다로워진 테스트 전 항목 고른 점수로 통과
IIHS는 매년 충돌 시험 기준을 강화해 왔는데 2024~2025년형 테스트에서는 그 문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특히 소형 오버랩 충돌, 측면 충돌, 보행자 충돌 방지 항목에서 현실적인 사고 시나리오가 대폭 반영됐다. 그 결과 안전하다고 평가 받은 차량은 작년 104대(TSP+ 48대, TSP 56대)에서 올해 84대(TSP+ 66대, TSP 18대)로 약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사이버트럭은 주요 항목에서 고르게 ‘좋음(Good)’ 평가를 받았다. 운전자와 동승자 측 소형 오버랩 전면 충돌 시험에서 모두 우수한 점수를 기록했고, 중간 오버랩 전면 충돌 역시 ‘좋음’ 평가를 받았다. 2024년 개정된 측면 충돌 시험에서도 전반적으로 높은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운전자 발과 다리 부상 가능성을 평가하는 풋웰 침입 항목에서 이전보다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소형 오버랩 충돌처럼 차체 한쪽에 충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탑승 공간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 주야간 충돌 회피 성능, 전조등 성능까지 모두 기준을 충족하며 최종적으로 TSP+ 등급을 획득했다.
사이버트럭이 안전할 수 있었던 이유
사이버트럭이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풀사이즈 픽업트럭은 프레임 바디 구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충돌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데 불리한 측면이 있다. 반면 사이버트럭은 대형 픽업트럭임에도 모노코크에 가까운 구조를 채택해 차체 전체가 충돌 에너지를 분산하는 데 유리하다. 여기에 넓은 전면 크럼플존과, 충돌 시 하부에서 구조적 역할을 하는 대형 배터리팩도 안전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만 하나 중요한 점은 이번 최고 등급이 모든 사이버트럭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IIHS에 따르면 2025년형 중에서도 올해 4월 이후 생산된 차량부터 최고 등급 평가 대상이 된다. 테슬라는 이 시점을 전후해 전면 하부 구조와 풋웰 영역을 보강했고, 이 변경 사항이 소형 오버랩 충돌 성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즉, 초기 비판을 그대로 방치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구조를 손보고 결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이버트럭을 다시 보게 만든 계기
올해 IIHS 안전 테스트는 어느 때보다 까다로웠고, 그만큼 최고 등급을 받은 차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 거기다 풀사이즈 픽업트럭이라는 불리한 차급 조건 속에서도 사이버트럭이 TSP+를 획득했다는 점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외형 때문에 안전성까지 과소평가받았던 모델이, 공식 시험에서 정면으로 평가를 뒤집은 셈이다.

물론 이번 결과가 곧바로 사이버트럭에 대한 모든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튼튼해 보이기만 하는 차’라는 인식에는 분명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충돌 시험이라는 가장 객관적인 잣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은, 앞으로 사이버트럭을 바라보는 시선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적어도 안전성 하나만큼은 더 이상 추측이 아닌, 결과로 말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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