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주 100만 건’ 로드맵 꺼냈다
더 많은 도시는 물론 고속도로, 공항까지
커지는 만큼 ‘신뢰’가 다음 숙제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통 중인 산모가 웨이모를 불러 병원으로 가던 중, 뒷좌석에서 아기가 태어났다”는 에피소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자율주행 서비스가 이른 아침 출퇴근길부터 비행기 탑승, 결혼식, 심지어 출산까지, 여러 ‘삶의 순간’에 동행한 것이다.

로보택시 경쟁의 기준도 여기서 바뀐다. 이제 핵심은 “자율주행이 가능한가”보다 “사람들이 반복해서 믿고 타는가”다. 이러한 상황에서 웨이모는 연말 결산과 함께 사업 확장 속도를 대폭 높이려는 계획을 내놓았다.
월 100만 건에서 주 100만 건까지
웨이모는 2025년 봄부터 매달 100만 건이 넘는 ‘완전 자율주행 탑승’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2026년 말에는 ‘주간 100만 건’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하였다.


연간 누적 수치도 공격적이다. 웨이모는 2025년(현재까지) 1,400만 트립 이상을 제공했으며, 이는 지난해 대비 공개 탑승을 3배 이상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말에는 누적 2,000만 트립(lifetime trips) 초과도 예상했다. ‘사람들이 반복해서 타는가’라는 질문에, 웨이모가 답을 숫자로 제시한 셈이다.
이용자 체감 지표도 덧붙였다. 웨이모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용자들이 차량 안에서 보낸 시간이 380만 시간 이상이라고 밝혔다. “업무를 보거나, 편견 없는 대화를 하거나, 그냥 쉬는 공간”이라는 표현처럼, 로보택시가 ‘이동’만이 아니라 ‘개인 공간’으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메시지와 같다.
환경·안전 수치도 함께 내세웠다. 웨이모는 전기차 플릿을 기반으로 2025년에 CO₂ 배출량을 1,800만kg 이상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언급하며, 또 안전과 관련해서는 인간 운전자 대비 ‘중상 이상’ 사고가 10배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확장… 프리웨이와 공항까지
웨이모가 그리는 2026년의 키워드는 ‘범위 확대’다. 웨이모는 2026년에 20개 이상의 추가 도시에서 라이드헤일링(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차량과 운전자를 호출해 이용하는 승차 공유 서비스) 운영을 위한 초기 준비를 진행 중이며, 해외 도시로는 도쿄와 런던도 언급했다. ‘운행 지역’이 늘어나는 순간부터 로보택시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규제·운영·서비스 품질이 동시에 따라붙는 산업이 된다.
확장의 상징으로 웨이모가 전면에 내세운 건 프리웨이(고속도로) 주행이다. 웨이모는 이용자들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로스앤젤레스·피닉스에서 프리웨이 경로를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고, 2026년에는 더 많은 도시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웨이모는 또한 2025년에 새너제이 미네타 국제공항(SJC)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에서 운행을 위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SJC는 공항 측 발표에서 웨이모 허가 사실과 “캘리포니아 상업 공항 중 첫 사례”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또 웨이모는 마이애미 국제공항(MIA)에서 직원 대상 완전 자율주행 탑승을 시작했고, 다른 주요 공항으로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급격한 확장은 새로운 과제를 동반한다. 앞서 스쿨버스 정지 표지(stop arm) 상황에서의 대응 문제로 웨이모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리콜)를 진행한 사례가 있었고, 최근에는 웨이모 차량이 경찰의 고위험 체포 작전이 진행 중이던 교차로를 그대로 통과한 사례가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두 사건 모두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자율주행 시스템이 예외적·비정형 상황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신뢰에 대한 핵심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웨이모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말한다. 자율주행 서비스가 더 많은 도시, 더 빠른 도로(프리웨이), 더 까다로운 목적지(공항)로 들어갈수록 남는 질문은 하나다. 사람들이 “타도 된다”고 느끼게 만드는 신뢰. 2026년 웨이모가 던진 로드맵이 진짜 힘을 얻는지 여부는, 그 신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에서 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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