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정신으로 무장한 혼다의 과거
평범함 거부한 파격 모델 5종 집중 조명
지금은 만나볼 수 없는 전설의 차들
자동차 업계에서 혼다는 늘 독창적인 엔지니어링으로 평가받아 왔다. NSX, S2000, 타입 R 등 걸출한 스포츠카가 그 기억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실험적 모델들이 숨어 있다. 지금 사람들이 말하는 ‘재미 없다’는 인상의 혼다가 맞나 싶을 정도다.

이 차량들은 단순히 콘셉트카에 머물지 않았다. 실제로 판매됐고, 일본 도로 위를 달리며 팬덤을 형성했다. 다만 시장 성격과 규제, 판매 전략 문제로 인해 일본 외 지역에서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신화처럼 회자되고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특히 독창성과 파격으로 기억되는 5대 차량을 살펴본다. 경차부터 하이브리드 쿠페까지, ‘괴짜’라는 단어로는 모자랄 정도의 실험정신이 담긴 모델들이다. 해외 매니아들은 지금도 일본 경매장을 뒤지며 이 차들을 찾고 있다.
상상 불가의 혼다 실험정신, 그 정점의 TOP5

첫 번째는 시티 터보2다. 1983년 출시된 이 차는 경차 규격 차량임에도 터보 엔진을 얹고, 차체 무게를 약 1,600파운드(약 725kg)로 극단적으로 낮췄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제로백 8초대라는 성능은 동시대 머슬카와 비교될 정도였다. 단순히 작고 귀여운 도시형 자동차가 아니라, ‘포켓 로켓’이라는 표현을 만들어낸 문제작이었다. ‘차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혼다 정신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난 모델이다.
두 번째는 여성 전용 컨셉으로 제작된 피트(Fit) She’s 에디션이다. 이름부터 논란을 예고했지만, 기능만큼은 실용을 극한으로 밀어붙였다. UV 99% 차단 윈도와 피부 건조 방지를 위한 플라즈마클러스터등이 적용되며 당대 기준으로 혁신이었다. 결과적으로 디자인과 마케팅 접근은 논쟁을 불렀지만, “사용자를 위한 디테일은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 모델로 남았다.
세 번째는 오르티아(Orthia)다. EK 시빅을 기반으로 만든 왜건 모델로, 본래는 패밀리카 포지션이었지만 이후 튜너들의 성지로 변모했다. B·K·H 엔진 스왑이 손쉬웠고, 내구성과 확장성에서 전설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금도 해외 매니아들은 일본 경매에서 오르티아를 찾아 수입하며 ‘꿈의 베이스 모델’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실용과 튜닝 가능성을 동시에 품은 보기 드문 차다.

네 번째는 CR-Z HPD다. 하이브리드 쿠페 CR-Z의 한정 고성능 패키지로, 혼다 퍼포먼스 디벨롭먼트가 제작한 공식 슈퍼차저 킷이 적용되었다. 출력 향상과 함께 5년/6만마일 보증까지 제공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 논쟁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일본 외 지역에서는 상업적으로 실패했다. 그럼에도 ‘환경과 퍼포먼스의 공존’이라는 실험적 관점에서는 지금 다시 조명받고 있다.
마지막은 S660이다. 2015년 출시된 미드십 경차 로드스터로, 구조부터 존재 이유까지 모두 파격이었다. 엔진을 뒤에 얹은 경차라는 시도는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었고, K4 GP 레이스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매니아들을 열광시켰다. 운전 감각과 차량 밸런스에서 극찬을 받았지만, 안전 규제와 채산성 문제로 단종되었다. 지금은 중고 시장에서 신차가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며 전설이 되었다.
지금의 혼다는 왜 이런 차를 못 만드는가

최근 혼다의 행보는 효율과 실용 중심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전기차 경쟁 속에서, 과거의 실험적 정신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더더욱 이 ‘괴짜차’ 5종이 사람들에게 강렬한 감정으로 남는다.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문화였던 시절, 혼다는 가장 과감한 브랜드였다. 당대의 기술로는 무모할 수도 있었던 것들을 실제로 구현했고, 소비자들은 그 정신에 열광했다. 창의성과 열정이 시장 논리보다 앞선 순간이었다.
이제 다시 이런 차를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팬들은 여전히 말한다. “한 번쯤은 또 미쳐줬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바로 그 기대가 혼다 브랜드를 여전히 특별하게 만든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