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 기차의 기관사”, 아이언 맨 ‘오지 오스본’의 전설적인 자동차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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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 박쥐 씹어먹는 괴짜, 오지 오스본
볼보부터 아우디 R8까지 다양한 차량 소유 이력
무대 위에서 날뛰는 모습과는 정반대의 차량들 다수
‘어둠의 군주’라고 하면 헤비메탈 팬들이 떠올리는 인물이 있다. 바로 지난 7월, 우리 곁을 떠난 메탈계의 대부 오지 오스본이다. 오지는 전설적인 메탈 밴드 블랙 사바스의 리드 보컬로 명성을 쌓았고, 이후 솔로 활동에서도 말 그대로 역대급 성공을 거두었다. 메탈 팬이 아닌 사람들도 알 법한 명곡들을 여럿 남겼는데, 그중에서도 2008년 영화 아이언맨의 삽입곡으로 다시 조명받은 동명의 곡 ‘Iron Man’은 그의 대표작이다.

그는 수많은 기행으로도 유명했다. 공연 중 누군가 무대 위로 박쥐를 던지자 그대로 박쥐의 머리를 깨물어먹은 사건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약물 중독과 가정 폭력, 동물 학대 등 수많은 논란을 남겼지만, 그는 그 모든 굴곡을 ‘Crazy Train’에 실은 채 우리 곁을 떠났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 그의 거칠고 광기 어린 삶과는 정반대에 가까운 자동차 취향이 재조명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피를 부르는 음악, 피를 싫어하는 차
1974년 첫 출시된 이 차량은 당시 인기 모델이었던 볼보 140을 대체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안정성과 내구성 모두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 이 모델은 2도어, 4도어, 왜건 등 세 가지 형태로 등장했으며, 특히 왜건 모델은 넓고 실용적인 실내 공간 덕분에 가족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그 중 왜건 모델을 소유하였는데, 이 볼보 왜건은 오지가 소유했던 차 중 그의 이미지와 가장 상반되는 차량이었다.볼보 240 왜건은 넓은 적재 공간과 짐을 안전하게 옮길 수 있는 ‘안전한 속도’를 지향하는 차였다. 빠르지 않고, 길 위의 모든 것을 박살낼 만한 힘 따윈 없었으며, 그저 사람과 짐을 안정적으로 실어 나르기 위한 무난한 주행성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 차량은 세계 최초로 3점식 벨트를 개발한 볼보의 DNA를 그대로 이어받아 당시 일반 차량들보다 월등한 안전성을 자랑했다. 너무나 안전했던 나머지 1970년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충돌 테스트 차량으로 이 모델을 사용했을 정도였다.
‘Crazy Train’에 어울리는 벤츠
1980년대, 블랙 사바스 탈퇴 후 솔로 활동에서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 오지는 레코드사로부터 메르세데스-벤츠 190E를 선물로 받았다. 회사는 신뢰성 높고 단정하며 과하지 않은 고급스러움을 지닌 이 차량이 그의 대표곡 ‘Crazy Train’과도 어울릴 것이라 판단했던 모양이다.

벤츠 C클래스의 전신인 190E는 벤츠 최초의 엔트리 세단으로, 트림에 따라 최대 225마력까지 발휘했다. 차량은 레이싱 버전인 ‘에볼루션’ 모델 또한 출시하였다. 이 에볼루션 모델은 DTM(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에 출전하기 위한 호몰로게이션 차량이다. 에볼루션 모델은 오버휀더 바디 킷과 차고 조절을 위한 액티브 서스펜션을 장착하였으며, 최대 333마력의 힘을 발휘했다.
이 에볼루션은 지금도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모델이라 일반 190E를 에볼루션처럼 보이게 개조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아쉽게도 오지가 받은 차량은 에볼루션이 아니었지만, 그는 크게 개의치 않았던 듯하다.
울부짖는 엔진과 두려움에 떤 오지
지금까지 보면 그가 ‘지루한 차’만 고집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그는 말년에 아우디 R8을 보유하기도 했다. R8은 V10 자연흡기 엔진을 얹어 610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며, 제로백은 3.1초에 불과했다. 최고 속력은 331km/h에 달했고, 차량 가격은 2억 중반대에 형성되어 있었다.

오지는 R8 외에도 재규어 XJ12, 페라리 등 다양한 고성능 차량을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페라리는 구입 직후 사고로 반파되었고, 재규어를 타던 시절에는 “이 차가 펑크라도 나는 순간 쉽고 빠르게 내 인생이 끝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 말만 봐도 그는 고속 질주 자체를 크게 즐긴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네안데르탈인 오지는 안전을 사랑했다.
그는 오랜 세월 술과 약물을 치사량에 가까울 정도로 섭취하며 살아왔다. 팬들은 ‘반드시 요절한다’고 생각했지만, 오지는 예상을 완전히 깨고 76세까지 살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더욱 놀라운 건 사망 몇일 전까지도 콘서트를 소화했다는 점이다. 연구 결과, 그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일부 물려받아 술과 약물에 대한 비정상적으로 강한 내성을 가진 특수한 유전자를 지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토록 강한 생명력을 가진 그조차 자동차 사고로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무대 위에서 관중들을 향해 짐승의 피를 뿌리고, 제단을 만들어 염소의 피를 바치는 퍼포먼스로 광기를 불태웠던 ‘어둠의 군주’에게도 의외의 면모는 분명히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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