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F1 그랑프리 유치
뉘르부르크링 개조 참여한 틸케와 협업
APEC 유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 도시 만든다
최근 개봉한 F1 영화가 국내 극장가를 흔들어 놓았다. 모터스포츠에 관심 없던 관객들까지 극장에서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었고, 영화가 끝난 뒤 실제 경기를 찾아보는 신규 팬들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거기에 더해 후속작 소식까지 전해지며 많은 팬들이 밤잠을 설치게 하였다.

그런데 영화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더 충격적인 소식이 터졌다. 서울에서 단 1시간 거리인 인천시가 실제 F1 그랑프리 유치를 추진 중이라는 발표가 나온 것이다. 만약 현실로 이어진다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영암에서 열렸던 코리아 그랑프리 이후 무려 10여 년 만에 한국 땅에서 F1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역사적 순간이 될 전망이다.
F1 유치, 인천이 칼 빼 들었다… 해외 최고 서킷 설계진 총집결
지난 20일 인천시는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F1 그랑프리’ 인천 유치를 위해 ‘F1 인천 그랑프리 기본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올해 6월 9일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에는 서킷 디자인 콘셉트 개발, 기본 구상 수립, 타당성 분석 등이 포함된다. 또한 한국산업개발연구원과 세계적인 서킷 설계 전문 기업인 틸케사가 공동 수행 중이다.

틸케사는 독일의 서킷 설계자 헤르만 틸케가 운영 중인 회사로, 헤르만 틸케는 FIA에서 인정한 단 네 명의 서킷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그가 설계한 서킷으로는 난이도 높은 ‘바쿠 서킷’, ‘야스 마리나 서킷’, ‘마리나 베이 서킷’ 등이 있으며, ‘녹색 지옥’이라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개조 역시 그의 손을 거쳤다. 그만큼 서킷 설계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인천시는 2026년 1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하고 이후 국가 차원의 지원을 정부에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이어 대회 운영을 맡을 프로모터 구성 논의 등 본격적인 F1 유치 절차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시는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F1 그룹과도 긴밀하게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6억 명을 TV 앞으로 모으는 유일한 모터스포츠
F1(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레이싱 대회다. 대회에 출전하는 차량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도로 경주용 차량으로, 극한의 에어로 설계를 통해 시속 100km가 넘는 상황에서도 강력한 접지력을 유지하며 급격한 코너링이 가능하다.

F1 머신은 좁고 길쭉한 차체와 노출된 바퀴(오픈 휠)를 갖춘 1인승 경주차로, 모든 구성은 규정에 따라 제작된다. 1950년 첫 대회를 시작한 F1은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호주 등 전 세계를 순회하는 초대형 이벤트로 성장했다. 현재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평가되며, 188개국에서 중계되고 6억 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코리아 그랑프리’가 개최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국내 중계 수준과 운영 능력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았고, 모터스포츠 팬층도 지금처럼 형성되지 않아 4년 만에 종료되고 말았다.
“영암의 악몽 재현하나?” 현실적인 벽도 여전히 존재
국내 F1 팬들은 인천시의 발표에 열광하고 있다. “개최만 하면 무조건 간다.”, “평생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소음 문제에 민감한 국내 정서, 높은 유지비, 영암 대회의 적자 경험 등을 근거로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는 회의론이 나온다. 실제 영암 F1은 약 1,900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하며 지자체 재정 낭비 사례로 지적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모터스포츠 환경은 10년 전과 비교해 확실히 변화했다. F1 영화의 흥행과 SNS 시대를 거치며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을 전면에 내세워 WRC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제네시스는 WEC 진출을 준비하는 등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도 모터스포츠에 대한 욕심을 보이고있다. 그만큼 인천시가 이번 유치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국내에서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를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감도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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