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미터 거인들의 불편한 로망
슈퍼카는 속도 아닌 정체성
몸집만큼 커진 컬렉션 규모
미국프로농구(NBA) 코트 위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약 2미터에 육박한다. 이 거구의 슈퍼스타들이 경기장 밖에서 선택하는 애마는 종종 팬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지상고가 낮고 실내 공간이 좁은 슈퍼카는 이들의 거대한 신장을 감당하기엔 버거우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NBA 스타는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탑승에 불편함이 따를 수 있는 슈퍼카를 고집한다. 그들에게 슈퍼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코트 위에서의 압도적인 활약만큼이나 자신의 부와 성공, 그리고 독특한 취향을 과시하는 ‘움직이는 정체성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슈퍼카의 매력에 빠진 NBA 스타 7인의 애마 컬렉션을 조명해 본다.
1. 르브론 제임스 (LeBron James, 약 2.06 m)

‘킹(The King)’ 르브론 제임스는 NBA를 대표하는 거구의 슈퍼스타지만, 그의 컬렉션에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로드스터와 같은 지상고가 극히 낮은 슈퍼카가 포함되어 있다. 키가 2미터 6센티미터가 넘는 그에게 오픈탑 슈퍼카는 달리기 성능만큼은 적합할지 몰라도, 타고 내릴 때마다 코트 위 몸싸움만큼이나 힘겨운 ‘의식’이 필요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 성능과 럭셔리의 상징인 로드스터를 선택한 것은, 코트 밖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그의 욕망을 보여준다.
2. 케빈 듀란트 (Kevin Durant, 약 2.08 m)

NBA의 대표적인 득점 기계인 케빈 듀란트는 긴 팔다리를 자랑하며, 그의 차고 역시 남다르다. 그가 소유한 차량 중에는 1966년형 포드 GT40과 같은 희귀하고 상징적인 모델이 포함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T40은 레이싱 헤리티지를 가진 고성능 차지만, 그 탑승 구조는 현대의 일반적인 슈퍼카보다도 훨씬 불편한 것으로 유명하다. 듀란트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희소성 높은 클래식 고성능 차를 택한 것은, 단순히 빠르기보다는 ‘스타일’과 ‘아이콘’으로서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겼음을 시사한다. 몸이 맞든 안 맞든, 차고 속 가치는 그의 키만큼이나 높았다.
3. 야니스 아데토쿤보 (Giannis Antetokounmpo, 약 2.11 m)

‘그리스 괴물(Greek Freak)’로 불리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NBA 현역 선수 중에서도 가장 큰 축에 속한다. 그의 컬렉션에는 BMW I8을 비롯한 다양한 슈퍼카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도되었는데, 신장이 2미터 11센티미터인 그에게 지상고가 낮은 슈퍼카의 실내는 분명 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 강력한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하듯, 그는 차체 크기마저 압도적인 슈퍼카를 평정하는 듯한 이미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며, 자신의 거대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4. 앤서니 데이비스 (Anthony Davis, 약 2.08 m)

골밑을 지배하는 블록 슈터이자 다재다능한 빅맨인 앤서니 데이비스 역시 다양한 고급차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신장이라면 대형 SUV나 풀사이즈 세단이 훨씬 편안한 선택이었겠지만, 데이비스는 페라리 캘리포니아와 같은 스포츠카를 선택하며 다재다능한 자신의 코트 위 이미지를 차고에도 투영했다. 키가 매우 큰 선수들이 보통 운전석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에 비추어 볼 때, 데이비스는 다양한 차를 경험하며 불편함과 만족감 사이에서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5. 스테픈 커리 (Stephen Curry, 약 1.91 m)

스테픈 커리는 7피트(약 2.13m)를 넘나드는 동료들에 비해 신장이 1미터 91센티미터로 상대적으로 작다. 그러나 그는 명실상부한 NBA의 슈퍼스타이자 아이콘이다. 그 역시 포르쉐 911 GT3 RS를 비롯한 여러 대의 고가 슈퍼카와 일상용 차를 조합해 보유하고 있는데, 커리가 슈퍼카를 선택한 이유는 신장보다 그의 ‘슈퍼스타’ 포지션과 위치에 있다. 그에게 슈퍼카는 신체적인 필요가 아닌, NBA를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성공과 포지션이 허용하는 선택권을 상징하는 의미가 더 컸을 것이다.
6. 카와이 레너드 (Kawhi Leonard, 약 2.01 m)

카와이 레너드는 코트 위에서나 밖에서나 감정 표현이 적고 조용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2미터 1센티미터의 신장을 가진 그 역시 고급차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의 차 선택은 그의 이미지처럼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슈퍼카를 소유하는 것은 NBA 스타에게 있어 일종의 필수 코스처럼 여겨지지만, 레너드에게는 차가 결국 코트 밖에서 잠시나마 편안함을 느끼는 ‘나를 위한 공간’이 된다는 의미도 클 것이다.
7. 루카 돈치치 (Luka Dončić, 약 2.13 m)

NBA의 떠오르는 유럽 출신 괴물 선수인 루카 돈치치는 2미터 13센티미터의 거구임에도 최근 희귀 하이퍼카인 리막 네베라를 구매한 것으로 보도되어 화제가 되었다. 리막 네베라는 크로아티아의 전기 하이퍼카로, 일반적인 슈퍼카를 넘어선 미래형 자동차로 평가받는다. 신장이 2미터를 훌쩍 넘는 그가 선택한 것은, 단순한 내연기관 슈퍼카가 아닌, 최첨단 기술과 미래 지향적 가치를 담은 차였다. 이는 돈치치가 코트에서 보여주는 혁신적인 플레이 스타일과도 일맥상통한다.

키가 크고 몸이 커서 슈퍼카 선택이 쉽지 않을 거라는 대중의 상식은, 이들 NBA 스타 7인에게는 그저 사소한 장애물에 불과했다. 그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원하는 차를 소유했고, 때로는 실내 공간을 강제로 넓히거나, 차고 문을 여닫는 작은 불편함까지 자기 성공담의 일부로 만들었다.
결국 이들에게 슈퍼카는 단순한 ‘달리는 기계’가 아니라 ‘정체성의 상징’이었다. 코트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듯, 차고 속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희귀하며, 가장 빠른 차를 통해 자신의 위상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불편함마저 기꺼이 감수한 이들의 슈퍼카 컬렉션은 NBA 스타들의 취향과 그들이 누리는 성공의 크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창이 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