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ARC), 오는 7월 전고체 배터리 국가 표준(GB/T) 공식 시행 예정
● 질량 감소율 0.5% 이하 기준 설정으로 ‘반고체’ 배터리를 공식 분류에서 배제
● 둥펑자동차 eπ 007, 영하 30도 혹한기서 에너지 보존율 72% 및 1,000km 주행 기록
중국이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전고체 배터리의 세계 최초 국가 표준을 마련하며 글로벌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ARC)는 전고체 배터리 표준안인 ‘전기차용 고체 배터리 1부: 용어 및 분류’를 오는 7월 공식 발표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진짜’ 고체 배터리 가리는 엄격한 표준 제정
이번에 제정되는 국가 표준(GB/T)은 전고체 배터리의 정의를 명확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건조 조건에서 질량 감소율이 0.5% 이하인 경우만 전고체 배터리로 인정한다는 엄격한 기준을 세웠다. 기존 업계가 마케팅 용어로 혼용하던 반고체 기술을 공식 분류에서 제외하고, 액체 전해질 함량을 극도로 제한한 기술적 완성도만을 표준으로 인정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로 보인다. 이 표준안은 오는 4월 최종 승인을 거쳐 7월부터 현장에 적용될 계획이다.
극한 환경서 입증된 고체 배터리의 성능
표준 정립과 더불어 실질적인 성능 입증도 이어지고 있다. 둥펑자동차는 최근 에너지 밀도 350Wh/kg에 달하는 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eπ 007’ 세단의 혹한기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차량은 영하 30도의 극저온에서도 72%의 에너지 보존율을 기록하며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급격히 감소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고위도 지역 전기차 보급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배터리에 닥친 새로운 규제 장벽 우려
중국이 설정한 0.5%라는 질량 감소율 기준은 향후 한국 배터리 3사 등이 준비 중인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공정에 규제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년부터 BYD와 지리자동차 등이 전면적인 실차 탑재 시험에 들어갈 예정인 만큼,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려는 중국의 ‘룰 세팅’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업계의 긴급한 전략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중국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북미와 유럽 등 겨울철 성능에 민감한 해외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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