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사전등록자만 390명…한국의 식품 소비에 무한한 관심
2025년 12월 12일 aT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 ‘더농부’가 참석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날 우수 논문 경진대회 시상식 결과를 발표했으며, 식품 소비 행동과 외식·배달 트렌드를 분석한 연구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우수논문 경진대회 시상식 촬영 모습 ©더농부
이번 발표대회에서 연구원들이 전한 강연 가운데 독자들에게 꼭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요.
지금부터 주요 내용을 함께 살펴볼까요?
2025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전경 사진 ©더농부
우수논문 경진대회 수상작 ©더농부
외식과 배달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우리의 일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윤영 박사
여러분들은 요즘 어떻게 식사를 하시나요? 아마 외식이나 배달앱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집에서 요리를 해서 드실겁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는 고물가 속에서도 ‘아 집에서 해먹어야지..’하면서 배달앱 키고 음식을 주문하거나 집에서 끼니를 때우는 대신 외식을 하고 있는 정말이지 ‘어쩔 수가 없는’ 환경 속에 놓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윤영 박사는 ‘2025 식품 소비 행태 조사’를 통해 국내 외식, 배달 소비가 구조적으로 고착 단계에 들어섰다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최 박사는 먼저 외식 환경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5.6%에서 2025년 36.3%로 급증했고, 맞벌이 가구 비중도 꾸준히 늘었습니다.
1인 가구 비중 증가 ©더농부
심지어 연평균 1,865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 플랫폼 시장 성장, 도시화가 겹치면서 가정 내 식사보다는 외식과 배달에 의존하는 환경이 굳어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외식은 끼니 해결을 넘어 여가와 사회적 활동의 수단으로 역할이 확장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윤영 박사 강연 모습 ©더농부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는 어떨까?
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변화는 수치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외식이나 배달, 테이크아웃이 없으면 정상적인 식생활이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14%로 안정적으로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가구 식품비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6.4%에서 2025년 49%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식품비 전체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실질 소비가 줄었지만, 외식비는 실질 지출이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슬프게도 이제는 직접 요리해 먹는 것보다는 돈을 내서라도 외식하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가 와버린 거 같습니다.
가구 식품비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과 외식, 배달, 테이크아웃 없이는 식생활이 어렵다는 응답 비율 그래프 ©더농부
허나 고물가는 외식 방식에 분명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2년 이후 급등한 외식 물가는 하락하지 않은 채 고점에 머물러 있습니다.
(내 주식은 저점인데…)
이 영향으로 가족이 아닌 친구·동료와의 외식 빈도는 성인과 청소년 모두 감소했습니다. 성인과 청소년이 외식을 줄인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부담’이었고, ‘나가기 귀찮아서’와 ‘시간 부족’이라는 것을 추가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2025년 기준 회당 외식비는 주구입자 5만3천 원, 성인 2만2천 원, 청소년은 처음으로 1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청소년 외식비는 전년 대비 5.5% 증가해 가격 민감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식 선택 기준은 세 집단 모두 음식 맛이 1순위였고, 가격과 청결도가 뒤를 이었습니다. 다만 주구입자와 성인은 분위기를, 청소년은 음식의 양을 더 중시했습니다.
2025년 기준 회당 외식비 ©더농부
배달, 테이크아웃 이용은 오히려 외식 감소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구입자는 배달과 테이크아웃을 모두 이용하는 비중이 늘었고, 성인은 배달만 이용하는 비율이 증가했습니다. 배달, 테이크아웃 이용 이유는 주구입자의 경우 ‘식사 준비가 귀찮아서’, 성인과 청소년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와 ‘시간이 없어서’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테이크아웃만 선택하는 이유로는 배달비 절감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최 박사는 외식 수요 구조의 변화로 식품 소비의 외부화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청소년층에서는 물가 부담이 외식 자체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6년 외식 시장은 편의성과 선택 다양성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지만, 물가와 배달료 인상 같은 비용 요인이 외식 방식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왜 우리는 다양한 음식을 찾을까?
경희대학교 김태희 교수
‘옴니보어’란 용어에대해 아시나요? 저는 이번 김태희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옴니보어’란 집단의 전형적인 소비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과 취미에 따라 자유분방하게 소비하는 ‘잡식성 소비자’들을 뜻합니다.
김 교수는 현재 우리 시대는 옴니버스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소득, 성별 등이 소비를 구분하던 시대였지만 이제는 그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관점으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고소득층이 다이소 제품을 구매하고 파인다이닝을 즐기는 사람이 편의점에서 하정우 배우 마냥 컵라면과 핫바로 끼니를 때우는게 이제는 전혀 어색한게 아니라는 것이죠.
경희대학교 김태희 교수님 강연 모습 ©더농부
그렇다면 옴니보어 소비는 과시일까요? 아니면 단지 취향일까요?
비싼 레스토랑을 찾고, 미식 경험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가 단순한 과시인지, 아니면 진짜 취향의 표현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김 교수는 이 차이를 가르는 핵심 개념으로 ‘문화 자본’을 제시했습니다. 문화 자본은 학력, 지식, 교양, 취향, 감성처럼 개인이 삶을 통해 축적한 능력의 총합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미디어와 SNS 확산으로 음식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외식 소비는 단순한 소득보다 문화 자본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옴니보어적 소비 성향 연구 결과는?
성인 5,174명의 식품소비행태조사 자료를 활용한 연구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 소비자의 80% 이상이 9개 이상의 외식 유형을 경험할 정도로 외식의 다양성이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러한 옴니보어적 소비 성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소득 같은 경제 자본이 아닌 놀랍게도 문화 자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식품 표시 이해 및 활용 능력, SNS 활용 능력, 친구와의 식사 빈도 등이 높을수록 외식의 다양성도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옴니보어 성향이 높은 소비자는 월평균 외식비 지출은 증가하는 동시에 1회 평균 외식비는 감소시키는 합리적인 소비 패턴을 보였고 배달,테이크아웃 지출액과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었지만 외식과 배달 이용 빈도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현대 소비자들이 정보와 사회적 교류를 바탕으로 다양한 외식 경험을 자주 하되 비용을 조절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뜻합니다.
정리하자면 외식 소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소득이 아니라 문화 자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 세대에 걸쳐 미디어와 SNS를 통한 음식 정보 축적이 활발해지면서, 외식 시장은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님은 마무리로 ‘식품 소비 역량을 키우는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이제는 단순한 ‘예쁜 음식’보다 음식이 가진 이야기와 소액 다빈도 메뉴가 중요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더농부 인턴 이진우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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