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미현 작가의 초대개인전 ‘Beyond-경계를 넘어 존재를 바라보다’가 대구 환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성미현 작가의 회화는 ‘경계’로부터 출발한다. 작가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안과 밖,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포착되는 불분명한 선, 그 흔적과 너머의 공간을 상상하고 시각화한다. 최근 작업에는 ‘경계의 감각’을 구조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수직과 수평의 선, 격자 형태의 막대, 혹은 차단된 시선 등 모두 시각적 방해이자 장애물을 사유의 통로로서 제시하고 있다.
작가가 그려낸 일상의 구도는 틈새로 스며드는 빛과 색, 드물게 등장하는 인물의 존재감을 일상의 단절과 연결, 화면의 갇힘과 열림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공간은 마치 닫혀있는 듯이 어색하지만 그 안에서는 형용할 수 없는 흐름이 존재한다. 이 흐름의 가능성들은 현실을 넘어서 ‘다른 차원’을 상상하게 한다. 그래서 작품의 주제인 ‘Beyond’는 물리적인 공간을 확장하기 보다 우리의 인식과 감각이 닿을 수 있는 지점을 확장하고자 하는 탐구의 의도가 담겨있다.

성미현 작가는 “일상에서 경계를 마주하는 순간 나는 닫힘을 의식하지만 동시에 그 안에서 열림을 본다. 그 경계의 틈, 혹은 그 사이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이 발생한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작가가 말하는 ‘Beyond’는 회화라는 매체가 지닌 평면의 한계를 넘어 시선과 사고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송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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