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대구’를 주제로 연작 장시인 10권의 「대구시지」를 집필했던 대구 출신의 상희구 시인이 우화시집인 『달팽이 왕국 1000일 탑방기』를 최근에 출간했다.(도서출판 오성문화)
이번 시집은 달팽이라는 느리고 둔한 생물체를 매개로 명멸하는 인간 군상의 세계를 우화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록된 총 40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상상 그 너머에서 현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인의 혜안이 녹아있다. 지혜를 추구하는 현인들의 잠언 같은 느낌을 준다. 시편 제목마다 달팽이의 생존 조건이나 추상적인 개념을 ‘빼어난 지혜자’라는 이름을 붙여 어떻게 교훈을 얻을 것인가를 암시하고 있다.
왜 달팽이인가? 시인은 후기에서 “달팽이를 상면하는 순간, 이 약삭빠른 세상에 도데체 느리고 둔하고 눈치마저 없은 ‘달팽이의 세계’는 어떤 곳일까? 내가 이번 시집의 테마로 선정한 이유다”라고 밝히고 있다. 말하자면 속도전 세상에 대한 우화적인 풍자를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상희구 시인은 1942년 생으로 대구상업고등학교를 나왔다. 1987년 『문학정신』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연작 장시 「대구시지」를 비롯해 「발해기행」(1989), 「숟가락」(2008),「수선화편지」(2024) 등 여러 편의 시집을 냈다.2022년 575돌 한글날 기념 국어 운동 공로 표창을 받았다.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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