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농식품 금융투자 로드쇼]
CJ제일제당,농심 등이 초기 농식품 기업에 노하우 전수
지난 9월 9일 (수)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 한라홀에서 ‘2026 농식품 금융투자 로드쇼’를 개최했다. 지난 2022년부터 유관기관 공동으로 이어온 행사를 올해부터는 농금원 주관의 금융·투자 전문 행사로 개편하여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춰 개최됐다.
행사에는 농식품 기업 50개사를 비롯해 해외 투자사(VC/AC), 식품 대기업, 글로벌 유통 바이어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NH농협은행, 유통 혁신 위펀 장관 표창
‘2026 농식품 금융투자 로드쇼’ 개회식에서는 농식품 펀드 운용과 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NH농협은행(우수 운용사)과 주식회사 위펀 (우수 피투자기업)에게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NH농협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드물게 농식품펀드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참여해 6개 자펀드를 직접 결성 운용해왔다. 현재는 총 8개 펀드, 3441억원을 운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 농식품 펀드 운용사다. 주식회사 위펀은 F&B 도소매 및 유통 전문 기업으로, 자체 브랜드 개발과 B2B 플랫폼 구축을 통해 국산 농산물의 판로를 넓히고 국산 농식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장석훈 대표가 짚어낸 K-푸드 생존 전략
행사의 시작은 삼양라운드스퀘어 장석훈 대표의 기조강연으로 열렸다. 그는 ‘글로벌 농식품 트렌드 및 국내 기업 해외 진출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며 삼양식품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장석훈 대표는 ‘글로벌 농식품 트렌드 및 국내 기업 해외 진출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며 삼양식품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더농부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 원에서 2025년 1조 8,838억 원으로 20배 가량 급증했으며, 수출 규모 역시 2017년 1억 달러에서 2025년 9억 달러를 넘어섰다. 장 대표는 트렌드를 인위적으로 만들기보다,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는 본질적인 제품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닭볶음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할 당시, 삼양식품은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맛을 바꿀지, 아니면 한국의 맛을 그대로 유지할지를 두고 깊이 고민했다. 그 결과 원제품의 정체성은 그대로 지키되, 하바네로와 야키소바 등 확장 제품을 선보이며 더 많은 소비자가 진입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중요한 것은 한 가지 방식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성장 단계와 기업의 역량에 맞춰 진출 방식을 유연하게 바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장 대표는 시장 내 중요성과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직접 시장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직접 하려 하기보다 ‘시장 진입 – 시장 검증 – 직접 사업 확대’로 이어지는 단계적 접근을 고민해야한다는 것이다.
식자재 공급망 구축으로 완성하는 글로벌 K-푸드 표준
연세대학교 함선옥 교수는 ‘K푸드 표준화’의 기반에는 식자재 공급망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농부
이어 무대에 오른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함선옥 교수는 ‘K푸드 세계화와 해외 수출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주제’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함 교수는 “K푸드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표준화와 규격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시피뿐만 아니라 식재료의 규격과 조리 운영·관리와 같은 것들이 표준화가 되어야 균일한 음식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식탁에서 K푸드의 표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식자재 공급망이 구축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구하기 힘든 한국의 소스와 장류 등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또한 식재료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처리와 소분화가 이루어지며, 이러한 공급망을 바탕으로 레스토랑은 정기적으로 식자재를 공급받아야 일정한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와 성장의 선순환, 펀드로 키워낸 유망기업들
행사장 내부에서는 푸드 업사이클링, 정밀 축산 AI, 기능성 대체식품 등 유망 농식품 기업 21개사의 혁신 제품이 상시 전시·시연됐다. ©더농부
행사장 내부에서는 푸드 업사이클링, 정밀 축산 AI, 기능성 대체식품 등 유망 농식품 기업 21개사의 혁신 제품이 상시 전시·시연되며, 국내외 투자자 및 바이어와의 실시간 네트워킹 상담도 진행되었다.
참여 기업 중에는 지난 6월 5일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2026 농식품 JUMP-UP 교육’을 이수한 푸드테크 기업 ‘혜윰’을 만나볼 수 있었다. 혜윰은 고춧가루와 캡사이신 없이 토마토 기반 소스로 구현한 ‘제로 히트(Zero Heat) K-푸드’를 개발한 기업으로, 상온 간편식 제품군과 해외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비매운 K-푸드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 모태펀드의 35억 원 투자를 바탕으로 도약한 주식회사 ‘미스터 밀크’도 만나 볼 수 있었다. 제주 프리미엄 유제품 브랜드인 미스터 밀크는 성이시돌 목장의 유기농 원유로 우유, 요거트, 치즈, 젤라또, 쿠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한국의 하겐다즈’를 목표로 국내를 넘어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까지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2026 농식품 투자금융 로드쇼’에서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유망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지원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1:1 맞춤형 상담으로 해외 진출 가능성 모색
오후의 금융투자 로드쇼에서는 참여 기업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1:1 매칭 상담회’가 운영됐다. 1:1 매칭 상담회는 대기업 멘토링과 글로벌 수출 상담, 투자 삼담이 진행됐다. ©더농부
본격적으로 진행된 오후의 금융투자 로드쇼에서는 참여 기업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1:1 매칭 상담회’가 운영되었다.
초기 스타트업은 대개 업력 3년 무렵 후속 투자를 받지 못해 자금 고갈 위기를 맞는데, 이를 ‘데스 밸리(Death Valley)’라고 부른다. 하지만 검증된 정보와 노하우를 접하기 어렵다 보니, 이 위기를 극복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초기 스타트업을 위해,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CJ제일제당·농심·대상 등의 멘토 기업들이 참여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양산 가능성을 검증하며 실현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자력으로 해외 진출이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아마존, 알리바바, 쿠팡 대만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해외 판매 상담이 이뤄졌으며, 후속 투자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위해 해외 벤처캐피털(VC)과의 투자 상담도 함께 진행됐다.
농식품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농금원 서해동 원장은 “이번 로드쇼는 K-푸드의 혁신 가능성을 세계 시장과 대규모 투자로 직결시키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우수한 농식품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후속 투자 연계 지원 등 금융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종구 차관은 “K-푸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우리 농식품 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식품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농식품 모태펀드 지원을 확대하고, 투자금 회수와 재투자의 선순환을 통해 농식품 투자 생태계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금융투자 로드쇼를 통해 농식품 기업들은 실질적인 투자를 유치하고, 투자자는 새로운 유망 투자처를 발굴하는 상생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작 : 더농부 에디터 주연우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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