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기억이 남은 돌성벽
여름 바다를 품은 이색 풍경
거제 여행을 부르는 특별한 해안길

거제도 북부 해안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중세 유럽의 성곽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돌벽이 시선을 붙잡는다.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복항길 29에 자리한 매미성이다.
매미성은 처음부터 관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백순삼 씨가 자연재해로부터 자신의 땅과 작물을 지키기 위해 돌을 쌓기 시작한 것이 출발점이다.
태풍으로 농지가 유실된 뒤 바닷가 인근에 네모반듯한 돌을 하나씩 쌓고 그 사이를 시멘트로 메우는 작업을 오랜 시간 이어가면서 지금의 성벽이 만들어졌다.
대규모 장비나 관광 개발을 통해 짧은 기간에 완성된 건축물이 아니라 한 사람이 직접 돌을 쌓아 올린 공간이라는 점이 매미성의 가장 특별한 배경이다.

처음에는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성벽은 점차 독특한 형태를 갖추게 됐고, 현재는 거제도를 대표하는 이색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성벽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반듯하게 다듬어진 돌과 시멘트가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눈에 들어온다.
단순한 담장이나 방파제와는 다른 입체적인 형태가 이어지면서 유럽의 오래된 성곽을 떠올리게 한다. 성벽 사이로 난 계단과 전망 공간까지 더해지면서 걷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매미성의 매력이 더욱 선명해진다. 회색빛 돌성벽과 짙푸른 바다가 강한 대비를 이루면서 사진을 촬영하기 좋은 풍경이 만들어진다.

성벽을 배경으로 카메라를 향하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담을 수 있고, 시선을 바다 쪽으로 돌리면 거제 특유의 시원한 해안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성벽 위쪽과 전망 공간에서는 바다 건너 부산 가덕도와 거가대교 방향을 바라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먼바다까지 시야가 열리면서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성벽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몽돌해변도 빼놓기 어렵다. 둥근 몽돌과 푸른 바다, 거대한 돌성벽이 한자리에 어우러지면서 다른 해안 관광지와는 차별화된 장면을 보여준다.
매미성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둘러볼 수 있으며 상시 개방,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주차가 가능해 차량을 이용하는 여행객도 접근하기 편리하다.

거제도 북부 지역을 여행하거나 거가대교를 지나 이동하는 일정이라면 여름 여행 코스에 자연스럽게 넣기 좋은 장소다.
다만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해안 성벽인 만큼 관람할 때 주의할 부분도 있다. 성벽 곳곳에 계단과 높낮이가 있고 바닷가의 돌바닥은 비가 내린 뒤 미끄러울 수 있다.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하거나 비가 온 직후 찾는 경우에는 이동할 때 발밑을 살피는 것이 좋다. 여름 한낮에는 햇빛이 강할 수 있어 모자와 물을 준비하면 보다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다.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도 매미성의 장점이다. 낮에는 푸른 바다와 성벽의 색감이 또렷하게 드러나고, 오후에는 햇빛이 낮아지면서 돌벽의 질감이 한층 부드럽게 표현된다.

거제도 여름 여행에서 바다와 드라이브, 사진 명소를 함께 찾는다면 매미성은 활용도가 높은 선택지다.
성벽을 따라 천천히 걷고 전망 공간에서 가덕도와 거가대교를 바라본 뒤 몽돌해변의 해안 풍경까지 이어서 살펴보는 방식으로 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
관광 안내와 문의는 거제시청 관광과 055-639-4165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소는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복항길 29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상시 개방되는 만큼 여행 일정에 맞춰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태풍의 기억에서 시작된 돌성벽과 푸른 남해 바다가 만나는 풍경, 한 사람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공간에서 만나는 특별한 여름 여행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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