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석 시인이 모처럼 산문집을 펴냈다. 『함께 피어 서로 쬐다』(모악)로 코로나19 시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문학과 삶에 대한 시인의 웅숭깊은 사유가 담겨 있다. 시와 예술, 기억과 장소, 인간과 시대에 대한 시인의 깊은 성찰이 편편마다 스며 있는 책이다.
『함께 피어 서로 쬐다』는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함께」는 시와 시인, 문학과 존재의 의미를 짚고, 2부 「피어」는 계절과 자연 속에서 삶의 결을 읽는다. 3부 「서로」는 사라져가는 장소의 기억과 공동체 감각을 되살리며, 4부 「쬐다」는 팬데믹 이후 사회 변화와 생태적 위기를 다룬다.
산문집에 수록된 글은 152편이다. 「백석」은 가난과 연민, “환한 슬픔”의 정서로 백석 시의 본질을 더듬고, 「적」은 김수영 시의 투쟁성과 윤리의식을 오늘의 현실과 연결한다. 「향촌동 랩소디」는 대구 향촌동 문화예술 공간의 기억을 복원하고, 「큰금계국」과 「산불」은 외래식물 문제와 기후 위기 재난을 통해 개발 논리와 공동체 붕괴를 성찰한다. 「마스크」 「백신」 「비대면」 등은 고립과 연대의 문제를 되짚는다.
이하석 시인은 1948년 경상북도 고령에서 태어났다. 1971년 『현대시학』에 시가 추천되어 등단했으며, 시집 『투명한 속』과 『우리 낯선 사람들』 『측백나무 울타리』,『천둥의 뿌리』 등 여러 편의 시집을 냈다. 김수영문학상, 도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김광협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송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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