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자기를 소재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강학 작가의 초대개인전 ‘빈 공간을 그리다’가 오는 18일부터 환갤러리(대구광역시 중구 명륜로26길 5)에서 열린다. 전시는 도자기를 그리되 대상 자체보다 그 안의 ‘빈 공간’에 시선을 두는 작가의 회화 세계를 소개한다.
김강학의 작업은 노자 『도덕경』의 “그릇은 흙으로 만들지만 그 쓰임은 비어 있는 곳에서 나온다”라는 구절에 바탕을 두고 있다. 도자기의 본질을 도자기 안의 빈 공간에서 찾아내고, 형태와 공(空)이 서로를 드러낸다는 사유를 화면에 옮긴다.

작가는 달항아리와 이도다완을 완전한 기하학으로 보지 않는다.달항아리는 완전한 원이 아니고, 이도다완은 반원이 아닌 것이다.오히려 흙과 물이 물레와 가마를 거치며 생긴 흔들림과 시간의 흔적을 ‘변화의 기록’으로 읽는다. 흙과 물이 바람을 타고 불길 속에서 남긴 변형을 자연스러운 형상으로 그려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도자기를 그리지만 사실은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비어 있는 공간을 그리고 있다.”라는 작가의 말에서 그의 사유의 깊이를 읽어낼 수 있다.
전시는 5월29일까지.
송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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