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간송미술관이 전시 중인 기획전 ‘추사의 그림수업’의 주요 작품을 새로 교체했다. 국보인 ‘세한도’ 전시를 지난 10일 종료하고 12일부터 묵란화의 정수 『난맹첩』(보물)에 수록된 ‘산상난화’를 비롯해 ‘이기고의’, ‘산중멱심’ 등 총 8점의 작품을 새롭게 공개했다.
『난맹첩』은 김정희의 유일한 묵란화첩으로, 16점의 묵란화와 7점의 글씨가 상하 2권에 실려있다. 추사는 글씨뿐만 아니라 그림에도 조예가 깊었고 여러 작품을 남겼지만 추사 회회 세계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묵란만 모은 사례는 『난맹첩』이 유일하다.

추사에게 난초는 단순한 표현의 대상을 넘어 자신의 예술적 지향과 성취를 담아내는 상징이었다.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난초를 통해 추사는 고아하고 간결한 기품을 담아내고자 했으며, 선과 점을 위주로 글씨를 쓰듯 난을 치는 서예적 필법을 통해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허물며 시·서·화가 혼연히 하나 된 예술적 지향을 나타내고자 했다.

『난맹첩』은 절정에 달했던 40대 후반 추사의 예술적 기량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붓을 세 번 굴려 굵기를 조절한 ‘삼전법’으로 표현된 난초 잎들은 먹의 농담과 어우러져 시원한 공간감을 만들어 낸다. 이와 함께 작품의 균형을 잡아주는 글씨와 붉은 인장의 위치, 여백까지 어느 하나 소홀함 없이 치밀하게 구성된 화면은 추사가 도달한 예술적 경지를 보여준다.『난맹첩』이 조선 말기 묵란화의 지침이 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난맹첩』 공개에 맞춰 오는 7월 2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4시, 도슨트 투어 ‘산책’을 새롭게 운영한다. 도슨트 투어 ‘산책’은 미술관 소속 전시·교육 전문인력이 직접 기획전과 상설전을 아우르는 전문적인 해설을 제공하여, 전시와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감상의 기회를 참여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송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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