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진 개인전 ‘아토포스 : 비욘드 플레이스’…”즉흥과 우연 속에 발현되는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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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CNK에서 윤혜진 작가의 개인전 ‘아토포스:비욘드 플레이스(ATOPOS : Beyond Place)’전이 열리고 있다.뉴욕 Parsons School of Design(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Fine Arts, BFA, MFA를 졸업한 작가는 ‘자동기술법(Automatism)’에 기반한 자유드로잉을 통해 즉흥성과 우연 속에서 형상이 생성되는 회화를 지속해왔다. 화면에 등장하는 형상은 사람·동물·식물 등 특정 대상으로 환원되지 않으며,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예측 불가능한 세계를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의 화두는 ‘어디에도 고정되지 않는 것’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토포스(Atopos)’이다. 우리가 사물에 이름을 부여하고 범주화(Topos)하며 세계를 이해하지만, 그 경계를 벗어날 때 익숙한 대상이 낯설고 신비로운 존재로 전환된다고 설명한다. 윤혜진의 작업은 익숙함과 낯섦이 교차하는 경계를 드러내며, 분류 체계 밖의 감각을 회화적 실천으로 제시한다. 작업 방식은 통제보다 ’발현’에 가깝다. 실제로 작가는 “빈 캔버스 앞에서 계획하지 않는다. 형상은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물감의 흐름과 선의 자율적 증식에 따라 색채와 기호가 충돌·중첩되고, 고정된 의미로 수렴되기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화면은 유기적인 장으로 확장된다는 의미이다.

작품 속에는 고대의 원형적 이미지와 현대 대중문화의 파편이 공존한다. 만화적 상상력, SF적 이미지, 회화사적 층위가 겹치며 비동시적인 시간 구조를 만들고, 특정 장소나 의미로 환원될 수 없는 ‘Beyond Place’의 상태를 형성한다. 뉴욕타임즈 평론가 로베르타 스미스는 윤혜진에 대해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측 불가능한 형상을 탁월하게 구현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전시는 6월16일 까지
송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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