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과 구름이 주는 이미지는 흐름과 변화이다. 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구름은 바람에 실려 수시로 모양을 바꾼다. 우리네 삶도 어찌보면 물과 구름과 닮아있기도 하다.대구아트웨이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 ‘월간범어’의 5월 전시에 나서는 이미란 작가의 사유의 출발점도 바로 물과 바람, 하늘 같은 자연 이미지이다. 이들을 미학적 사유의 화두로 삼아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을 회화적으로 탐구하는 작가이다. 이미란 작가의 개인전 ‘구름이 되나봐’가 대구 수성구 범어 지하도에 있는 대구아트웨이 기획전시실 1에서 오는 5월4일부터 열린다.

이미란 작가가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특정 풍경을 재현하기보다 물결의 흐름, 옅은 색층, 부유하는 구름의 형상을 통해 ‘생성되고 흩어지는 과정’을 드러낸다. 물과 구름이 고정된 형태 없이 끊임없이 변형되듯, 인간 존재 또한 결합과 해체를 반복하는 상태임을 환기하고 있다. 단순한 구도와 스푸마토 기법처럼 경계마저 흐릿한 희미한 색조는 몽환적이어서 차라리 신비감으로 반사된다.

작업의 출발점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이어진 사유는 상실을 종결이 아닌 변환으로 바라보게 한다. 그는 “결국 물이 되고 구름이 되고 공기가 되어 바람이 된다”라고 말하며 삶과 죽음을 물질의 결합과 해체라는 관점에서 이해한다. 전시 연작 ‘구름이 되나봐’에서 작가는 아버지를 특정한 형상이 아니라 물과 구름의 상태로 존재하며, 기억을 붙잡기보다 흐름 속에 놓아두고 있다. 그런 방식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애도’하고 있다.

전시는 5월31일까지.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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