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다미 위의 인문학
정광제 지음
타임라인/328쪽
1만9천원
일본에 온천 여행을 다녀봤던 사람은 누구나 온천탕에서 머리 위에 수건을 얹는 일본인들을 보고 그 이유를 궁금해 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또 왜 그렇게 자판기가 많은지도 궁금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다다미’를 여전히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도 의문이다. 우리는 흔히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말한다. 그 먼 거리만큼 우리 한국인들의 시각에서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일본인들의 생활 습관들을 무수히 많다. 이 책은 정치적 구호나 거대한 역사 담론 대신, 눈앞에 놓인 아주 작은 ‘생활의 장면’에서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일본인들의 진면목을 끄집어내 소개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온천탕에서 수건을 머리에 얹는 행위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물은 순수하게, 수건은 물 밖에’라는 위생 규율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응축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또 젓가락을 가로로 놓는 예법 속에 숨겨진 ‘신성한 영역과 인간 영역의 구분’ 등 일상 속의 수많은 ‘선線’들을 인문학의 시선으로 추적한다. 이 사소한 행동 뒤에 숨은 위생 관념, 집단 배려, 그리고 인간의 흔적을 최소화하려는 미학적 거리두기를 포착한다. 특히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침묵의 질서’와 공적 질서 속에서의 절제를 통해 일본 사회가 유지되는 방식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또 일본의 ‘노포’란 단순히 오래된 가게가 아니라, 시간과신용, 기술과 정신을 한몸에 품은 ‘작은 생명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노포가 많은 이유는 이 나라가 시간을 대하는 태도, 전통을 다루는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총 8부로 구성된 이 책은 예의, 음식,생활공간, 옷, 도구,사람, 역사 등 우리에게 낯설거나 모르고 있는 일본인들의 작은 습관들을 37장에 걸쳐서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는 일본 생활 관찰기라 할 수 있다.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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