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국밥에 사형 선고를
장원태 지음
소소담담/248쪽
1만6천원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에 근무 중인 장원태(60) 씨의 첫 수필집이다. 은퇴를 앞두고 37년 공직 생활을 정리한 기록이다. 행정의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문학적 성찰로 엮어낸 책이다.
책은 총 52편을 5부로 나눠 실었다. 장씨는 대구광역시 문화예술정보지 월간 『대구문화』 편집기자로 공직을 시작해 대구 콘서트하우스,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근대역사관, 대구 향토 역사관, 달성공원 등 문화예술 관련 기관을 두루 거치며 공연·전시·지역 문화유산 행정을 맡아 왔다. 무대 위의 화려함 이면에서 예술을 지탱하는 행정의 시간, 그 과정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표정이 작품 곳곳에 배어 있다.단문 위주의 간결한 구성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사실감 있는 묘사가 돋보인다. 일상의 장면을 따라가다 예기치 못한 반전으로 마무리되는 구성이 특징이다. 공직자의 현장 기록이면서도 개인의 내밀한 고백이 더해져 읽는 재미와 공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달성공원 근무 시절을 바탕으로 한 7편이 또 다른 읽을거리다. ‘가이즈까 향나무의 배신’은 달성공원 가이즈까 향나무에 얽힌 왜곡된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는 내용을 담아 눈길을 끈다. ‘풍선 장수의 독백’은 공원 앞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풍선 장수의 삶을 일인칭 독백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2025년 대구 수필문예회 작품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화행정 현장에서의 경험, 가족과 일상에 대한 사유, 삶의 이면을 성찰하는 글들이 균형 있게 배치돼 있어 독자들이 주제별로 골라 읽는 즐거움도 크다.
장원태 씨는 “은퇴를 앞두고 공직 생활을 정리하며 수건 한 장이나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것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라며 책을 내게된 동기를 설명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장씨는 2024년 계간 『수필미학』 여름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으며, 수필문예회와 글꽃문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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