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의 미소를 되찾아주던 치과의사의 손길이 이번에는 나무의 결을 어루만지는 공예로 확장됐다. 치과 원장으로 의술을 펼쳐온 박찬성 작가의 개인전 ‘박찬성 우드터닝 작품전; 터닝 타임 인투 폼(TURNING TIME INTO FORM)’이 오는 21일부터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박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전시는 차가운 의료기기 대신 목선반 위에서 회전하는 나무의 나이테를 마주하며 기록해 온 작가의 예술적 여정이다. 치아를 다루듯 정교한 감각으로 나무의 상처를 매만지고, 비바람과 절단의 흔적을 우아한 공예품으로 탈바꿈시킨, 말하자면 의술의 정밀함과 예술의 서정성이 만나는 자리이다.

우드터닝은 고속 회전 속에서 깎여 나가며 형태를 얻는 공예로, 작가는 그 과정 자체를 “나무의 시간이 다시 흐르는 방식”이라고 해석한다. 단순히 나무를 다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무가 살아온 시간과 그 안에 응축된 기억을 공예라는 언어로 번역해 낸다는 의미이다.

전시 작품에는 각기 다른 서사가 담긴다. 참나무의 단단한 결, 산불을 겪고 베어졌으나 항아리로 재탄생한 소나무, 도시의 소음을 견딘 플라타너스의 체인톱 자국, 속이 비어 쓰러진 대왕참나무의 ‘부활’ 서사를 전해준다.
“베어진 나무가 또 다른 형태로 변모하여 사람 곁에 머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박찬성은 말한다. 그에게는 나무의 변신이 생명이자 위로인 것이다.

박찬성 작가는 경북대 치과대학을 나온 현직 치과의사이다.두 차례 경상북도미술대전에서 공예부문 특선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신라미술대전 공예부문 특선, 대구공예대전 특선 등 각종 미술대전에서 여러차례 수상했다. 단체전에는 네 차례 참여했으나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과의사의 우아한 일탈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4월26일까지 계속된다.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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