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를 의인화해 해학과 풍자를 표현하는 작업을 이이오고 있는 조각가 최지훈의 초대전 ‘꿈꾸는 돼지 최지훈 조각전: 사고(思考)의 경계를 허물다’이 오는 17일부터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돼지는 일반인들에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동물로 여겨진다. 한편으로는 ‘복(福)’을 부르고 ‘행운’을 가져다주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태함과 게으름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지훈에게는 돼지의 존재는 사고의 경계를 허물고 무한한 변신을 확장해 가는 자유의 상징이다. 그래서 조각과 새롭게 도전한 디지털 아트(팝아트)가 나란히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사고’의 경계를 허물려 하는 작가의 열정이 담겨 있다.

그의 작품 속 돼지는 단순히 유희적이고 소비적인 이미지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현실의 한계를 자각하며 스스로 그 경계를 넘어 자기 변주를 시도하는 동시대적 조형 언어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하늘을 날며 지구를 위협하는 악당과 대결하는 ‘슈퍼맨’에서부터 ‘이소룡’의 변주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의 고정된 상징체계를 해체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조형성은 단순한 캐릭터의 변환이 아니라 무기력과 나태한 사회적 현실을 극복하고 초인적 힘으로 가능성의 지평을 열어 가려는 작가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조각에서 출발한 그의 조형적 캐릭터들은 회화적 이미지와 디지털적 색채 변주를 통해 평면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그의 평면 작품 속 캐릭터는 대중적인 이미지와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통해 관람자들에게 친근감을 더해 주는 동시에 예술 장르의 구분과 한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조각과 회화, 순수미술과 대중문화, 상업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고 조형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아트도 그에게는 확장된 조각 영역에 속한다. ‘천상 조각가’인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 작업은 평면 위에서 이루어지지만 궁극적으로는 공간을 상상하게 한다. 나는 픽셀을 재료 삼아 입체를 사유하고 화면을 통해 조형의 경계를 확장한다.디지털 드로잉은 나에게 또 하나의 조각이다.”
이번 전시에는 최지훈의 조각 작품 20여점과 디지털아트 20여점, 최현미(우정출품) 회화 3점, 미디어 아트 등 5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는 3월22일까지.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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