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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감독 포기하고 최강야구 갔는데… 프로그램 불투명이라니, 이종범 앞날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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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중 갑작스러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이유로 팀을 떠났던 이종범 전 코치  ⓒ곽혜미 기자
▲ 시즌 중 갑작스러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이유로 팀을 떠났던 이종범 전 코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6월,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시점에서 KT는 선수들이 아닌 한 지도자의 이적으로 시끄러웠다. 팀의 1군 외야 수비를 맡고 있었던 이종범(56) 코치가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현역 시절 불세출의 스타이자, KBO 유격수의 상한선을 그어버린 걸출한 선수로 명성을 떨쳤던 이종범은 현역 은퇴 후 한화와 LG에서 여러 보직을 거치며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22년에는 2군 감독까지 올라가며 “1군 감독 이종범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했고,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KT 감독의 부름을 받아 KT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상태였다.

코치들이 시즌 중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하는 것, 혹은 구단이 코치를 경질하는 것은 생각보다 보기 쉽지 않은 일이다. 구단과 코치도 엄연히 계약 관계로 이뤄져 있는 만큼 시즌 중 이것을 인위적으로 흔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이 코치의 퇴단에 많은 이들이 관심이 모였던 것이 사실이다. 흔치 않은 일에 지도자의 이름값, 그리고 차기 행선지까지 폭발적인 이슈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다른 팀 지도자로 영전하는 것이 아닌, 한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인 ‘최강야구’ 출연하기 위해서였다. ‘불꽃야구’와 법적 소송전을 벌이고 있었던 ‘최강야구’는 ‘불꽃야구’에 대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재정비하는 중이었고, 그렇다면 거물급 인사를 영입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키울 필요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종범 코치에게 ‘최강야구 감독직’ 제안이 갔고, 이 코치가 이를 수락했다.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급히 팀에서 퇴단할 수밖에 없었다.

▲ 이종범 전 코치의 시즌 중 퇴단은 야구계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곽혜미 기자
▲ 이종범 전 코치의 시즌 중 퇴단은 야구계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곽혜미 기자

KT가 적정 수준에서 사태를 정리했지만, 사실 이 코치에 대한 리그의 시선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시즌 중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구단에 직접 퇴단을 요청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KT와 리그를 무시했다”는 비판 여론이 쏟아져 오히려 KT가 곤욕을 치를 정도였다. 이 코치, 그리고 업계의 룰을 무시하고 시즌 중 출연 제안을 한 방송사에도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상도의를 심각하게 저버렸다는 비판이었다.

생각보다 강도 높은 비판에 이 코치는 합류 후 별도의 인터뷰를 통해 “시즌 도중 구단을 떠나는 결정은 결코 쉽게 내린 것이 아니다. 제안을 받고 많은 걱정에 며칠을 심사숙고했고, 이강철 감독님께 상의를 드렸다”면서 “내 결정이 팀의 공백을 비롯해 야구계의 이례적인 행보로 비난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감독직 자체만을 원했다면 ‘최강야구’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강야구’를 살리는 것은 한국 야구의 붐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새로 출범하는 ‘최강야구’는 유소년 야구 등 아마 야구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 '최강야구' 감독직을 수락한 이종범 전 코치 ⓒ사진공동취재단
▲ ‘최강야구’ 감독직을 수락한 이종범 전 코치 ⓒ사진공동취재단

그렇게 사태가 찜찜함을 남긴 채 일단락됐고, 일각에서는 “코치 처우도 생각해봐야 한다. 최강야구 출연이 더 편하게 돈을 벌고 인지도도 높일 수 있는 길”이라는 옹호 또한 나왔다. 그러나 정작 이 코치가 합류한 ‘최강야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코치를 비롯해 여러 스타 선수들을 섭외해 막강한 진용을 구축했지만, 시청률이 크게 떨어지며 프로그램이 위기에 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불꽃야구’와 소송전에서는 완승 흐름으로 가고 있지만, 정작 프로그램 자체의 파급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 시청률 지표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라인업을 재정빟나 ‘최강야구’는 지난해 9월부터 새 시즌에 돌입했으나 계속 1%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최강야구’ 전성기 당시 시청률인 2~3%에 비해 반토막 이상이 난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0%대까지 떨어지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프로그램 폐지설까지 심상찮게 나오는 가운데, 해당 방송사는 1월 중순 ‘스포티비뉴스’에 “폐지 수순은 아니다. 재정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폐지설에는 일단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저조한 시청률에 재정비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만약 폐지된다면 출연진들에게도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한때 KBO리그 감독직 하마평에도 올랐던 이 코치로서도 난감한 일이 될 수 있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력이 있는 만큼 각 구단들이 꺼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코치로서는 다소 많은 나이 또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 프로그램 재정비 가능성이 검토되는 가운데 이 전 코치의 거취도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사진공동취재단
▲ 프로그램 재정비 가능성이 검토되는 가운데 이 전 코치의 거취도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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