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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내년에 ‘박찬호’ 이름 생각나면 우승 재도전 없다… 결국 호주산 유격수 영입 임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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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호 KIA 감독을 비롯한 KIA 현장과 프런트는 아시아쿼터 결정을 놓고 계속된 고민을 해왔다 ⓒKIA타이거즈
▲ 이범호 KIA 감독을 비롯한 KIA 현장과 프런트는 아시아쿼터 결정을 놓고 계속된 고민을 해왔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026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앞두고 총 6명의 내부 FA가 쏟아져 나오며 고민에 빠졌다. 계약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상당수는 모두 KIA에 절실히 필요한 선수들이었다.

특히나 오랜 기간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가 그랬다. 베테랑인 양현종과 최형우와 이별은 지금은 안 되더라도 2~3년 내 다가올 명제였고, 이 때문에 지금까지 어느 정도 그 뒤의 그림을 그려놨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그렇지 않았다. 부상 없이 성실하게 뛴 박찬호가 버티면서 KIA는 그 효과를 누렸지만 역설적으로 그 다음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KIA는 일단 박찬호를 시장 첫 머리에 두고 총력전을 벌였지만, 두산의 제시액은 KIA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업계에서는 두산이 KIA의 팀 연봉 구조를 미리 잘 파악하고 따라올 수 없는 금액을 질러 협상을 단번에 끝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두산은 박찬호에 총액 80억 원, 이중 78억 원을 보장으로 제시했고 KIA는 두산의 제시액을 들은 순간 곧바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상을 제시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박찬호의 이적은 현실이 됐고, KIA는 이제 새로운 주전 유격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팀 내야에서 유격수의 수비 비중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유격수가 무너지면 팀 내야 전체가 무너진다. 가뜩이나 2루 수비 쪽에 불안감이 있는 KIA이기에 더 그렇다. 2026년 박찬호의 이름이 자주 생각난다면, 그 자체로 KIA의 시즌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 KIA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는 최근 두산과 FA 계약을 하며 KIA를 떠났다 ⓒ두산 베어스
▲ KIA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는 최근 두산과 FA 계약을 하며 KIA를 떠났다 ⓒ두산 베어스

방법은 두 가지다. 내부에서 육성하든지, 외부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 KIA는 현재 리빌딩 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26년 목표는 다시 포스트시즌 복귀, 더 나아가 우승 도전이다. 원칙적으로 유격수는 내부 육성을 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급히 ‘땜질’을 한 팀들은 전례상 오래 가지 못했다. 결국 국내 주전 유격수가 나와야 한다. 

KIA는 지난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당시 세 명의 예비 유격수를 눈여겨봤다. 팀의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김규성, 수비 잠재력 하나는 박찬호 못지않다는 호평을 받은 박민, 그리고 2025년 시즌 중반 NC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신인 내야수 정현창이다. 박찬호가 있을 때까지만 해도 이들은 내야 유틸리티 한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 가까웠다. 하지만 박찬호가 떠난 지금,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현장에서는 확신을 가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법도 하다. 이들은 주전 유격수 경험은커녕 풀타임으로 많은 경기에 나선 경험도 많지 않다. 최악의 경우 유격수 자리가 돌려막기가 될 수 있다. 누구 하나가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하면, ‘실패의 경험’만 공유하게 된다. KIA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 KIA는 김규성(사진) 등 내부 자원을 육상하는 것과 아시아쿼터로 유격수 자리를 채우는 것을 저울질했다 ⓒKIA타이거즈
▲ KIA는 김규성(사진) 등 내부 자원을 육상하는 것과 아시아쿼터로 유격수 자리를 채우는 것을 저울질했다 ⓒKIA타이거즈

이 때문에 아시아쿼터가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박찬호가 만약 이적한다면 아시아쿼터를 유격수로 ‘쓸 수도’ 있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가능성은 다 열어두고 있었다. 그리고 박찬호가 이적하면서 결국 일본야구 경험이 있는 호주 출신 유격수 재러드 데일을 오키나와 캠프에 불러 테스트했다. 테스트 결과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영 유격수’ 가능성도 있었고, 김도영 또한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범호 감독은 적어도 2026년은 김도영을 3루에 두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2025년 세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이 있어 장기 결장했던 김도영이다. 갑자기 피치를 올려 수비 및 체력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기기는 위험 부담이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2026년 몸 상태를 보고, 그 이후 고려할 수 있는 사안으로 보는 쪽에 가깝다.

데일이 영입된다면 프런트보다는 현장 쪽의 의중이 조금 더 많이 들어갔다고 봐야 하고, 이 경우 1년 동안 유격수 자리를 안정화하면서 기존 내야 선수들을 계속해서 육성하는 고차원적인 방정식을 풀어내야 한다. 외국인 선수나 아시아쿼터를 계속 유격수에 투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르면 이번 주내에 최종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KIA가 다른 팀과 달리 아시아쿼터를 야수로 뽑는 다른 보폭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 KIA가 아시아쿼터 선수로 유격수를 채우더라도 장기적인 대안은 아닌 만큼 내부 육성도 병행되어야 한다 ⓒKIA타이거즈
▲ KIA가 아시아쿼터 선수로 유격수를 채우더라도 장기적인 대안은 아닌 만큼 내부 육성도 병행되어야 한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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