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67-57로 꺾은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이현중은 “아시안게임 우승은 영광이지만 사실 제 목표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친다”고 했다.

궁극적인 목표를 묻는 말에 그는 “아직 이룬 게 너무 없다. 월드컵과 올림픽 무대도 밟고 싶고, 미국프로농구(NBA) 진출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며 “앞으로 대표팀에서 치르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 ‘대한민국 농구가 잘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답했다.
이현중은 결승전에서 양 팀 최다인 27점을 쏟아붓고, 18리바운드를 곁들이며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스스로 만족하는 경기는 사실 없다. 오늘도 리바운드를 뺏기거나 자유투를 놓친 장면이 있었고, 더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나갔어야 했다”고 반성하며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로 70∼80점을 주고 싶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금 제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벤치에 있는 11명의 선수와 코치진이 없었다면 저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래 전 우승을 하면 눈물이 나는데 팬들과 동료, 코치진을 다 떠올리다 보니 벅차올라 그렇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안팎의 질타를 딛고 팀을 정상으로 이끈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에 대해서는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현중은 “감독님을 보면 해외 무대에 도전했을 때의 저 자신을 보는 것 같다”며 “낯선 나라에 자신의 사단(코치진)도 없이 홀로 부임하셔서 주변의 많은 소음 속에서도 꿋꿋이 고군분투하셨다”고 짚었다.
이어 “새로운 전술을 선수들에게 입히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을 뿐이다. 외부의 소음을 다 막아내며 팀을 이끄시는 모습에서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감독님을 위해 더 뛰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자 농구 결승전이 열리는 당일, 오전 훈련장으로 향할 버스가 아무런 설명 없이 나타나지 않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발이 묶인 대표팀은 예정된 훈련을 취소해야 했고, 하필 홈팀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벌어진 공교로운 상황에 불쾌감을 삼켜야 했다.
이현중은 “버스가 안 온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다. 오전 훈련이 취소됐다고 해서 경기력이 떨어지면 그건 선수가 아니다”라며 “감독님께서도 ‘냉철함을 유지하되 마음속 투지의 불씨만 살려두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자’고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감정적으로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면 ‘코트 위에서 다 죽어버리고 싶다’는 독기가 솟아오른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