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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성정아 “아들 이현중, 농구 읽는 눈 대단…어디까지 갈지 궁금하고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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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국가대표 에이스 이현중이 지난 20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전승 우승을 이끌며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현중과 모친 성정아 대한민국 농구협회 이사(오른쪽), 부친 이윤환씨(왼쪽)/사진=성정아 이사 제공
이현중과 모친 성정아 대한민국 농구협회 이사(오른쪽), 부친 이윤환씨(왼쪽)/사진=성정아 이사 제공

1990년 베이징 대회 여자농구 금메달리스트인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에 이어 아들까지 아시아 정상에 서며 영광스러운 ‘모자(母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이 탄생했다.

1984년 LA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성 이사는 한국에서 TV 중계로 아들의 금빛 대관식을 지켜봤다. 가슴 벅찬 우승 직후였지만 모자의 통화는 담백했다.

성 이사는 경기가 끝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경기가 끝나고 전화가 왔길래 ‘수고했다, 자랑스럽다’고 해줬고, 현중이는 ‘응, 너무 좋아’라고만 계속 말했다. 우리는 긴말 없이 느낌만으로도 안다”고 전했다.

아들을 훌륭한 선수로 키워낸 비결을 묻는 말에는 “어릴 때 워낙 엄하게 키워서 저로서는 해준 게 혼낸 것밖에 없다”며 웃더니 “현중이가 일찍부터 해외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그릇을 키웠다. 혼자 알아서 잘 커 줬다”며 대견해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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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계 ‘레전드’ 어머니와 농구 지도자인 아버지 아래서 탁월한 ‘농구 DNA’를 물려받은 이현중은 202㎝의 신장에 탁월한 득점력, 헌신적인 수비 가담과 남다른 프로의식까지 겸비하며 한국 농구의 대체 불가한 에이스로 우뚝 섰다.

피는 못 속이는 재능과 못 말리는 열정으로 아시아 최고 자리에 오른 아들이지만,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안쓰러움이 자리하고 있다.

성 이사는 “저도 선수 생활을 해봤으니 안다. 훈련하러 나가서 신발 끈을 묶으면서도 ‘아, 하루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현중이는 조금만 쉬어도 바로 농구를 하고 싶다고 한다”며 “저게 정말 순수하게 행복해서 그러는 걸까, 아니면 공을 놓으면 불안해서 저러는 걸까 걱정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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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마친 이현중은 이제 세계 최고의 자리를 향해 또다시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는다.

미국 데이비드슨대를 졸업한 뒤 끊임없이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두드려온 그는 최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NBA 산하 G리그행의 발판이 되는 이그지빗 10(비보장 1년) 계약을 맺는 등 끈질기게 미국 무대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성 이사는 “한국에서는 에이스 소리를 들을지 몰라도 미국에 가면 수많은 무명 선수 중 하나일 뿐”이라며 “그 치열한 자리에서 어떻게 또 견뎌낼까 걱정이 앞선다. 설움도 경쟁도 스스로 감수하고 이겨내야 할 몫이지만, 워낙 힘든 내색 없이 혼자 짊어지는 편이라 어쩔 수 없이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어머니이자 농구 선배인 성 이사는 아들의 굳은 심지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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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올라갈지 저도 궁금해요. 스스로 절대 만족을 모르니 지금 이대로라면 현중이는 아마 은퇴할 때까지 계속 발전할 것 같아요. 늘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항상 부족하고, 그걸 채울 때까지 또 노력해요. 지칠까 봐 걱정도 되지만, 그 동기부여가 있어야 발전하는 건 맞으니까요.”

부모로서의 애틋함을 잠시 내려놓고, ‘선배’의 눈으로 바라본 아들의 가장 큰 무기는 무엇일까. 성 이사는 주저 없이 ‘농구를 읽는 눈’을 꼽았다. 그는 “슈팅이나 리바운드 능력보다도 상황을 파악하는 영리함이 현중이의 진짜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8강 요르단전 때 초반에 파울 3개를 범하면서 위기가 왔잖아요. 그런데 벤치로 나가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할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들어오더라고요. 영리하게 제 역할을 다시 찾아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도했어요. ‘아, 저 아이는 어디에서든 스스로 살아남는 길을 찾겠구나’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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