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국제 종합대회에 나선 한국 농구의 ‘에이스’ 이현중(25)이 메달을 확보하고 ‘금빛 피날레’에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18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이란을 77-51로 물리치고 결승(20일)에 오르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날 이현중은 3점 슛 7개를 폭발하는 등 양 팀 최다 26점을 몰아치고 리바운드도 14개나 따내는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농구 ‘역대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이현중은 처음으로 국제 종합대회에 나서서 메달 획득의 주역이 됐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나온 미국 데이비드슨대에 다니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에서도 활약한 이현중은 NBA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는 포워드다.

2022년 NBA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지명은 받지 못한 그는 이듬해 골든스테이트 산하 G리그 구단인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에 합류했고, 이후에도 다수 팀의 서머리그에 참가하며 NBA 입성을 노렸다.
NBA 팀과의 계약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가운데 그는 실전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 다른 외국 리그 생활도 이어왔다. 2025-2026시즌엔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에서 뛰며 우승 영웅이 됐다. 이후에도 이현중은 미국 도전을 이어오며 국가대표 일정을 병행해 누구보다 바쁜 여름을 보냈다.
7월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서머리그에 참가하고 귀국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지난달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미니 캠프에 초청받아 다시 미국에 다녀온 뒤 아시안게임을 맞이했다.
이달 초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최저 수준의 연봉을 받는 1년짜리 비보장 계약인 ‘이그지빗 10′(Exhibit 10) 계약을 체결, NBA행 희망을 살리면서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시안게임은 이현중에게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대표팀 소집에 꾸준히 임하며 기량이나 태도에서 모두 ‘에이스’ 면모를 보여 온 이현중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존재감을 더욱 키웠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10일)부터 23점으로 득점력을 발휘했고, 인도네시아와의 2차전(11일) 24점 10리바운드, 일본과의 3차전(13일)엔 16점 7어시스트로 한국의 3연승에 앞장섰다.
16일 요르단과의 8강전에선 양 팀 최다 28점, 야투 성공률 67%(10/15)에 리바운드 9개, 어시스트 5개로 4강행을 이끌었고, 이날은 고비마다 신들린 외곽포를 터뜨리며 이란을 초토화해 토너먼트에선 위력이 더해진 양상이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결승 무대를 밟으면서 이현중은 ‘모자 동반 금메달’ 타이틀에도 한 발 더 가까워졌다. 그의 어머니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금메달리스트인 ‘전설’ 성정아씨로, 모자가 나란히 농구에서 아시아 최정상에 서는 진기록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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