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책임 지겠다던 이임생, 이 사태를 어떻게 책임지나 [한국 축구 치욕의 날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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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임생 / 사진=DB |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지난 2024년 7월,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주도한 것은 이임생 당시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였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사퇴 이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끈 이임생 이사는 유럽에서 다비트 바그너, 거스 포옛 감독 등과 만나 면접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에 돌아와 홍명보 감독을 만나 대표팀 감독직 수락 의사를 받아냈고, 결국 홍명보 감독 최종 선임을 이끌었다. 한 마디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총 책임자였다. 이임생 감독 스스로도 “정몽규 회장이 나에게 모든 권한을 줬다. 투명하게 절차대로 내 스스로 (감독 선임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발표는 당시 축구팬들 사이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전력강화위원장이 아닌 이임생 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한 점, 외국인 감독들과 면접을 진행했음에도 이미 실패한 전적이 있던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점 등이 그 이유였다.
그러자 이임생 이사는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홍명보 감독이 적임자인 이유를 무려 8가지나 들었다. ▲게임 철학과 플레이스타일의 탁월함 ▲리더십 ▲국내 거주 가능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에 비해 성과를 입증한 점 ▲촉박한 일정 ▲대표팀 지도 경험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속성 ▲외국인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의 부족 등이었다.
특히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의 게임 철학과 플레이스타일에 대해 강조했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의 플레이스타일을 보면 빌드업 시 라볼피아나 형태의 비대칭 스리백을 가져간다. 이러한 빌드업을 통해 상대 측면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또한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려 파이널 서드에서 라인 브레이킹과 카운터 어택, 콤비네이션 플레이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임생 이사는 또 “내가 보는 낮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해도 좋다. 잘못됐다고 하면 당연히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내 스스로 이러한 결정에 대해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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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임생 / 사진=DB |
2년이 흐른 지금, 안타깝게도 이임생 감독의 당시 지식과 경험은 매우 낮았던 것으로 판독이 났다. 이임생 이사가 당시 말한 라볼피아나, 상대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모습, 파이널 서드에서의 라인 브레이킹, 카운터 어택, 콤비네이션 플레이 중 어느 하나 이번 대회 홍명보호의 플레이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사실 그 이전에 법원은 이임생 이사에게 감독을 추천하거나 정할 권한이 없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권한도 없는 인물이 낮은 지식과 경험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을 이끌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사태로 이어졌다.
2년 전 이임생 이사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었지만, 애초에 그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외침일 뿐이었다. 정작 그 대가는 지금의 한국 축구가, 한국 축구팬들이 치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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