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 오타 타이세이, 김주원에게 일격 맞다.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투수이자 ‘파이어볼러’로 불리는 오타 타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한일 평가전에서 뼈아픈 동점포를 허용한 뒤 “분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며 깊은 좌절감을 드러냈는데요. 한국 야구대표팀 유격수 김주원(NC 다이노스)에게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통한의 솔로 홈런을 내준 장면은 일본 야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9회, 가장 믿었던 ‘철벽’의 등장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2차전에서 한국은 8회말 안현민의 추격포로 6-7, 1점 차까지 따라붙었습니다. 일본은 9회말 한국의 마지막 공격을 막기 위해 가장 확실한 카드인 오타 타이세이를 마운드에 올렸는데요.
타이세이는 NPB 데뷔 첫해인 2022년 37세이브를 기록하고,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0.88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철벽 클로저의 면모를 과시했던 특급 불펜입니다. 올해는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62경기에 등판해 46홀드,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사무라이 재팬의 핵심 전력입니다. 마운드에 오른 타이세이는 특유의 최고 160 km/h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첫 타자 문보경과 문현빈을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투 아웃을 잡아냈는데요. 공 3개로 2아웃을 잡는 타이세이의 압도적인 구위에 한국의 패색은 짙어지는 듯했습니다.
‘투 아웃’에서 터진 김주원의 일격
하지만 경기의 흐름은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다음 타자로 들어선 한국 대표팀 유격수 김주원은 타이세이를 상대로 2구 연속 포크볼에 이어 들어온 3구째 155 km/h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는데요.
김주원은 마치 빠른 공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호쾌한 스윙으로 타이세이의 패스트볼을 받아쳤고, 타구는 빨랫줄처럼 날아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타이세이는 마운드 위에서 허탈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고, 양 팀은 결국 7-7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동점포의 주인공 김주원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타이세이가 좋은 투수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투 아웃에 들어갔지만 마지막 아웃 카운트는 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며 “실투가 들어온 덕분에 운 좋게 잘 받아친 것 같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는데요. 김주원은 올 시즌 타율 0.289, 15홈런, 44도루, OPS 0.830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자신의 성장세를 증명했습니다.
사무라이 재팬의 좌절, ‘분해서 잠이 안 온다’
김주원에게 결정적인 일격을 허용한 오타 타이세이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결과가 나오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자신의 투구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타이세이는 해시태그로 “분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는 문구를 덧붙이며,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강한 후회와 자책감을 드러냈는데요. 이는 타이세이가 이번 일격을 단순한 친선 경기의 실투로 여기지 않고, 2026 WBC 등 향후 국제 대회에서 한국 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타이세이는 오프 시즌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확실히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며 충실한 훈련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9회말 2아웃에서 터진 한국 대표팀 유격수의 클러치 능력이, NPB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의 오프 시즌 훈련 방향까지 바꾸게 만든 셈인데요. 이번 한일전은 한국 야구의 잠재력과 함께, 일본 특급 투수의 뼈아픈 좌절을 동시에 보여주는 드라마틱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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