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왜 흥분하냐”라며 尹 제지해
메모 신빙성 두고 공방 이어져
“흥분하는 게 아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법정에서 재차 등장한 ‘홍장원 메모’의 신빙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 53분경 윤 전 대통령에게서 걸려온 1분 24초 분량의 통화 기록을 근거로 당시 상황을 다시 진술했다.
그는 특검에 “(윤 전 대통령이) ‘봤지?’라고 했고, ‘싹 다 잡아들여서 정리하라’는 말과,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지원해 주겠다는 내용, 국군 방첩사령부를 지원하라고 강하게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 난다”라고 증언했다.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이 말한 ‘봤지’라는 표현이 계엄 선포 방송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재판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일명 ‘홍장원 메모’를 두고도 양측은 정면으로 충돌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이 제시한 메모에 대해 불만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초고가 지렁이(글씨)처럼 돼 있다. 보좌관을 시켜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초고 자체가 이거(홍장원 메모)하고 비슷하지 않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보좌관이 제대로 불러주는 대로 썼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특검은 “보좌관이 대필했지만, 실질적인 작성자는 홍 전 차장이다“라고 반박했다.
특검은 “홍 전 차장이 사후적으로 내용을 확인하고 가필까지 해서 완성한 메모”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방이 이어지면서,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에게 “왜 이렇게 흥분하느냐”라고 제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흥분하는 게 아니고, ‘홍장원 지렁이’ 치면 기사도 많이 나온다”라고 맞받아쳤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