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더미에 무너진 신뢰’…“남편 거짓말에 가족 모두 불행해졌다” 터널 부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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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가족 내 신뢰가 빚과 반복된 거짓말로 한순간에 무너진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11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소위 ‘터널 부부’로 불리는 이들이 처한 어려움이 집중 조명됐다. 이날 방송에서 부부의 일상은 남편의 보이스피싱 피해로 발생한 거액의 부채,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된 금전적 문제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3년간 별다른 다툼 없이 지내왔던 부부는 1년 전 갑작스럽게 불어난 빚으로 인해 삶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전했다. 남편의 설명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에 속아 1,800만 원의 빚이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겠다며 추가로 4,600만 원을 대출받았으나 이 또한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쌓인 부채가 이미 1억 3,000만 원에 이르렀다는 것이 방송을 통해 밝혀졌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해명에 의혹을 제기했으며, 질의 끝에 남편은 4,600만 원을 실제로 받았음을 고백했다. 이 새로운 사실에 아내는 큰 충격을 받았으며,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며 참고 참았던 불신을 드러냈다.
이와 같은 신뢰의 균열은 이미 과거에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차례 코인 투자 실패로 1억 원이 넘는 채무가 발생했지만, 아내의 부친이 직접 상환했던 경험이 반복되는 위기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내는 당시 손쉽게 빚이 해결돼, 또다시 비슷한 문제가 생긴 것에 대해 깊이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부부는 전문가로부터 개인회생 절차 상담을 받았으나, 집은 물론 남편 명의의 모친 주택까지 모두 처분해야 한다는 결론에 절망했다. 이 과정에서 각종 공과금과 카드대금이 몇 달째 체납된 현실도 밝혀졌다. 아내는 “남편 때문에 모두가 불행해졌다”며 “어떤 소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끼던 내가 이제는 평범한 일상조차 누릴 수 없게 됐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둘째 아들이 겪는 어려움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뇌병변 장애로 발달이 느린 아이는 8년째 재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반복적인 자해와 학교생활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었다. 자해 문제로 인해 아동 학대 신고가 접수돼, 부부와 자녀들이 3개월간 떨어져 지내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에게 자해 행동이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동 학대와 관련해서는 항상 아이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하며, 주치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통해 약물 치료도 병행할 것을 조언했다.
부부는 채무와 가족 내 불신, 자녀 돌봄 문제까지 복합적인 스트레스로 극도의 무기력과 우울감을 호소했다. 남편 역시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정신건강이 매우 위태롭다”며 부부 모두의 상태를 우려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오은영 박사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았다. 거주지에 아동 돌봄서비스가 없다면 가까운 지역에 있는 주간보호시설을 적극적으로 찾고, 아내가 아이 치료센터 주변에 직장을 구해 사회활동을 늘릴 것을 권유했다. 남편에게는 모든 금융거래를 중단하고, 개인회생 절차 이후에도 남은 빚을 직접 관리해 갚아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방송 마지막 부분, 남편은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정리 등 실질적인 변화 의지를 내비쳤으며, 아내도 지난날을 반성하며 가족을 위한 남편의 노력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서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앞으로 이전과 같은 행복한 일상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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