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41호에 김현수 만루포까지”…KIA 홈런 3방 치고도 졌다, 9회에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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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첫 타석부터 홈런을 쳤습니다.
그런데 KT 김현수가 만루홈런으로 뒤집었습니다.
그러자 KIA 카스트로와 나성범이 연속 홈런으로 다시 뒤집었어요.
이 정도면 이미 한 경기에서 볼 장면은 다 본 것 같았죠.
게다가 KIA가 8회까지 5-4로 앞서 있었습니다.
홈런 세 방을 친 팀이 선두 KT를 잡는 결말처럼 보였어요.
그런데 이 경기, KIA가 졌습니다.
KT가 9회에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회에 3점을 더 냈습니다.
29일 광주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는 KT의 8-5 승리로 끝났습니다.
홈런 기록이 쏟아진 날, 승리는 마지막 두 이닝에 KT가 가져갔어요.
금메달 따고 돌아온 김도영, 첫 타석부터 구단 역사를 바꿨습니다.
김도영은 27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결승 적시타를 쳤습니다.
한국이 금메달을 딴 뒤 28일 귀국했고요.
그리고 바로 다음 날 KIA 경기에 선발 출전했습니다.
첫 타석 결과는 투런홈런이었습니다. 1회 말 KT 선발 로건 앨런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겼어요.
KIA가 2-0으로 먼저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이 홈런은 단순한 선취점이 아니었습니다.
김도영의 시즌 41호 홈런.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가 기록한 40개를 넘어,
타이거즈 구단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27년 동안 남아 있던 숫자를 귀국 다음 날 첫 타석에서 바꾼 거예요.
솔직히 이때는 김도영의 날이 될 줄 알았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돌아와 첫 타석 홈런,
그것도 구단 신기록이라니요.
KIA가 경기까지 이겼다면 이야기의 끝이 아주 깔끔했을 겁니다.
하지만 2회에 KT가 전혀 다른 장면을 만들었어요.
“김도영이 2점 냈다고?” 김현수는 만루홈런으로 답했습니다.
KT 김현수가 2회 초 만루홈런을 쳤습니다.
김도영의 홈런으로 2-0이던 점수가 한 번의 타격으로 KIA 2-4 KT가 됐습니다.
김도영의 기록 때문에 뜨거워진 경기장이 김현수의 방망이 한 번에 다시 술렁였을 것 같아요.
KT는 한 점씩 따라간 게 아니라 네 명의 주자를 한꺼번에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선두 팀이 무서운 이유를 보여준 장면이었죠.
김도영의 구단 신기록 홈런이 경기의 주인공이 될 뻔했는데,
바로 다음 이닝 김현수의 만루홈런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KIA도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도영이 다시 치고, 카스트로·나성범이 연달아 넘겼습니다.
3회 말 2사 후 김도영이 다시 타석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흐르는 타구를 2루타로 만들었어요.
첫 타석 홈런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장타를 기록한 겁니다.
김도영이 2루에 나가자 카스트로가 투런홈런을 쳤습니다.
점수는 4-4.
그리고 바로 뒤에 나온 나성범이 또 홈런을 쳤어요.
KIA가 5-4로 다시 앞섰습니다.
카스트로와 나성범의 연속 타자 홈런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KIA는 김현수의 만루홈런으로 빼앗긴 흐름을 완전히 되찾는 듯했습니다.
김도영이 기회를 만들고, 카스트로가 동점을 만들고, 나성범이 역전했습니다.
한 선수에게만 의존해 낸 점수가 아니라 중심 타선이 차례로 연결한 반격이었거든요.
나성범도 30호였는데…이날 KIA 기록은 정말 화려했습니다.
나성범의 역전 솔로홈런은 시즌 30호였습니다.
나성범이 한 시즌 30홈런을 기록한 건 2021년 이후 5년 만입니다.
KIA 유니폼을 입고는 처음이고요.
이날 KIA에서 나온 홈런을 다시 보면 더 아쉽습니다.
김도영 41호 투런홈런. 카스트로 17호 투런홈런. 나성범 30호 솔로홈런.
KIA가 올린 5점이 모두 이 홈런 세 방에서 나왔습니다.
김도영은 구단 기록을 새로 썼고,
나성범은 오랜만에 30홈런 고지에 돌아왔습니다.
KIA 팬이라면 누가 봐도 오래 기억할 만한 경기였어요.
그런데 홈런이 세 방이나 터졌다는 사실과 경기에 이겼다는 건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3회에 5-4로 앞섰는데, 이후 점수가 멈췄어요
KIA는 나성범의 홈런으로 3회 말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그게 이날 KIA의 마지막 득점이었다는 점입니다.
KT도 김현수의 만루홈런 이후 8회까지 점수를 더 내지 못했습니다.
4회부터 8회까지 양 팀 모두 무득점.
초반 세 이닝 동안 그렇게 많은 홈런이 나왔는데,
이후에는 5-4가 다섯 이닝 동안 그대로였습니다.
그 시간은 KIA에 유리하게 흐르는 것 같았어요.
한 점만 지키면 되니까요.
KT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하면 그대로 지는 상황이었습니다.
8회가 끝났을 때 KIA에 필요한 것은 아웃카운트 세 개였습니다.
김도영의 41호 홈런이 승리로 이어지기까지, 한 점만 막으면 됐습니다.
여기서 이 경기가 잔인해집니다.
KIA가 9회 초 KT에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면,
경기 후에는 김도영의 41호 홈런과 나성범의 30호 홈런을 마음껏 축하했을 겁니다.
“금메달 따고 돌아온 김도영이 첫 타석에서 구단 신기록을 썼다.”
그것만으로도 큰 이야기였겠죠.
하지만 KT가 9회 초 한 점을 냈습니다.
5-5 동점.
KIA가 3회부터 8회까지 지켜낸 리드가 마지막 정규이닝에 사라졌습니다.
KIA는 9회 말에도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어요.
“동점만 만들고 끝이겠지” 했는데 10회에 3점이 더 나왔습니다.
T는 연장 10회 초 한꺼번에 3점을 냈습니다.
5-5였던 경기가 8-5로 바뀌었어요.
KIA는 10회 말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최종 점수만 나중에 보면 KT가 세 점 차로 이긴 경기입니다.
하지만 8회까지 지켜본 사람에게는 그렇게 기억되지 않을 것 같아요.
KIA가 5-4로 앞서던 경기에서, KT가 마지막 기회를 살리고 연장까지 가져간 경기.
KT는 2회에 김현수의 만루홈런으로 4점을 냈고, 9회와 10회에 나머지 4점을 뽑았습니다.
가운데 다섯 이닝 동안 득점하지 못했지만, 끝내야 할 순간에는 득점을 해냈습니다.
삼성도 이긴 날이라 KT의 역전승이 더 컸습니다.
같은 날 2위 삼성은 한화를 10-5로 이겼습니다.
선두 KT가 KIA에 졌다면 삼성만 웃는 밤이 될 수 있었어요.
KT가 9회에 한 점을 만들지 못했다면 실제로 그럴 뻔했습니다.
그러나 KT가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 끝내 뒤집었습니다.
선두 경쟁 중인 팀에 필요한 승리를 가장 아슬아슬한 방식으로 얻은 셈이에요
KIA는 반대입니다.
김도영의 구단 신기록 홈런과 나성범의 30호 홈런이 같은 경기에서 나왔는데 승리는 챙기지 못했습니다.
선수 개인에게는 분명 뜻깊은 기록입니다.
다만 팀 입장에서는 8회까지 앞섰던 선두 KT전을 놓쳤다는 결과가 더 오래 남을 수밖에 없겠죠.
내일 다시 만납니다…KIA는 이 패배를 바로 털어낼 수 있을까요.
KT와 KIA는 30일에도 광주에서 경기합니다.
KT는 기세가 좋습니다.
김현수의 만루홈런으로 앞섰다가 다시 역전당했지만,
9회 동점과 10회 3득점으로 결국 이겼으니까요.
KIA는 오늘의 홈런 세 방을 내일의 승리로 연결해야 합니다.
8회까지 앞서고도 졌다는 아쉬움이 클 테지만, 김도영과 카스트로, 나성범의 타격감 자체는 분명 눈에 띄었습니다.
오늘 밤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저는 이게 가장 정확한 것 같아요.
김도영은 타이거즈 홈런 역사를 바꿨고, 김현수는 만루홈런을 쳤습니다.
하지만 경기의 승자는 마지막 두 이닝을 잡은 KT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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